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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갈등설 ‘솔솔’…조원태·현아·현민 ‘남매의 난’ 은 진행중?
한진그룹 경영권 갈등설 ‘솔솔’…조원태·현아·현민 ‘남매의 난’ 은 진행중?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5.09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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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한진칼 측 ‘동일인 내부의사 합치 이뤄지지 않았다’ 소명”
총수 지정자료제출 지연…‘조원태·조현아·조현민 갈등 시인한 셈’ 해석 나와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왼쪽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양호 전 회장에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경영권 승계에 박차를 가하던 한진그룹이 누구를 총수로 결정할지를 두고 경영권 분쟁에 대한 정황이 포착됐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전 회장에 장례식을 치른 지 8일 만인 지난달 24일 장남 조원태 회장이 한진칼 회장에 전격 선임되면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3남매가 경영권 승계에 대한 매끄러운 ‘합의’를 본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정부에 제출해야 하는 총수 지정 자료를 기한 내 내지 못하자 경영계 승계에 대한 한진그룹 3남매에 대한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올해 대기업집단의 ‘총수(동일인)’ 지정과 관련해 내부 조율이 되지 않았다며 자료 제출을 기한내 내지 못했다. 이에 공정위는 오는 10일로 예정됐던 2019년 대기업집단 지정 일자를 15일로 연기했다. 

이에 한진그룹 측은 지난 3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 명의로 “기존 동일인의 작고 후 차기 동일인을 누구로 할지에 대한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동일인 변경 신청을 못하고 있다”고 공정위에 공식 소명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법적 마지노선인을 15일로 결정했으나 한진그룹으로부터 자료 제출을 하겠다는 확답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사실상 한진그룹은 경영권 노선 정리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자료 제출이 늦어진 것은 맞지만 그 이상의 내용은 모른다. 공정위에 제출할 서류 준비가 늦어져 못 내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구조를 보면 조 전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2.34%)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 등의 보유 지분이 큰폭의 차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작고한 조 전 회장이 보유한 17.84%의 상속지분이 3남매 중 누구에게로 상속될 것인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막대한 상속세 부담 때문에 상속을 제대로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만약 한진그룹이 최종적으로도 내부 합의에 실패하면 공정위는 직권으로 총수를 지정할 수 있다. 공정위는 ‘누가 최대주주인지’ 혹은 ‘임원 선임 등 주요 경영 사항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누가 행사하는지’ 등을 따져저 총수를 확정하는데 지분율만 놓고 보면 현재로선 조 전 회장 외에는 강성부 펀드(KCGI)가 14.98%로 가장 높다.

성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이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2019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일자를 한진그룹이 차기 동일인 변경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성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이 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2019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일자를 한진그룹이 차기 동일인 변경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한진칼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누군가를 봐야 한다는게 공정위의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양호 전 회장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두 자매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강성부 펀드에 맞선 한진가의 경영권 확보는 쉽지않다. 최악의 경우 ‘남매의 난’ 끝에 그룹 전체를 잃을 가능성도 배제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어 “한진칼 회장에 오른 조원태 회장이 곧바로 대한항공 회장에도 취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사회 개최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실질적으로 남매간 갈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끼리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회사를)이끌어 나가라’고 했던 조양호 전 회장의 유언이 49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갈등 조짐으로 엿보이게 한 점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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