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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리스크에 날개 꺽인 진에어…한중 운수권 제외에 노선 경쟁력 약화 우려
규제 리스크에 날개 꺽인 진에어…한중 운수권 제외에 노선 경쟁력 약화 우려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5.08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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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제재 지속되며 운수권 배분전서 소외돼
경쟁사 노선 늘어나며 노선 경쟁력 약화 우려도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개선 대책을 제시하고 5월 현재까지 국토부에 총 7차례의 경영문화 개선 진행 경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개선 대책을 제시하고 5월 현재까지 국토부에 총 7차례의 경영문화 개선 진행 경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대형항공사를 위협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저가항공사(LCC)가 한중 운수권 배분을 통해 한단계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국내 LCC 2위 진에어만큼은 다른 상황에 놓여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진에어는 작년 8월부터 국토부의 제재에 따라 신규 취항과 기재 도입이 중단되며 외형 확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특히 이에 업계에서는 지금처럼 국토교통부의 제재와 한·중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면 노선 경쟁력이 경쟁사 대비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개선 대책을 제시하고, 5월 현재까지 국토부에 총 7차례의 경영문화 개선 진행 경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진에어는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 부사장이 등기임원을 지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토부로부터 경영 정상화 조치를 받았다. 국토부는 작년 8월 진에어의 사업면허를 유지하는 대신 경영문화 개선대책이 충분히 이행되기까지 신규노선 불허,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를 제한했다. 진에어는 개선 이행 계획을 완료함에 따라 정기 주총 이후 4월부터 제재 해제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4월 내에 제재가 해소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국토부는 명확한 사유를 대지 않고 제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정확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으며 무조건 경영문화 개선안을 제출하라고 하니 내부에서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약 없는 제재에 따라 최근 중국 운수권 배분전에서 소외되자 진에어 내부의 동요도 이어지고 있다. 사상 최대의 한국~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에서 경쟁사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등 핵심 노선을 확보한 반면 진에어는 어떤 노선도 확보하지 못했다.

진에어는 이번 배분전에 신청 접수는 했지만  결국 제재가 운수권 배분 발표 직전까지 풀리지 않으며 업체별 경쟁 프리젠테이션(PT)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향후 진에어의 노선 경쟁력이 경쟁사와 비교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초 국토부의 제재가 신속히 해소되면 2분기 내 기재 도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국토부의 고무줄 제재가 이어지며 영업 정상화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현재 진에어는 국제선 27개 노선, 국내선 4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기는 올해 4월 기준 B737-800 22대, B777-200ER 4대 등 총 26대를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지속적인 신규 노선 취항을 통해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에어의 뒤를 이어 국내 LCC 3위인 티웨이항공은 현재 국제선 54개 노선, 국내선 4개 노선을 운항 중이며 지난 4일 대구~나트랑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기재 도입이 중단되며 신규 채용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항공기를 새로 들여올 때 수시 채용을 하는 진에어는 지난해 하반기 공개채용 이후 올 들어서는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 진에어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에어는 지난해 1조10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창립 10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선 외형 성장세가 둔화했고, 고정비 상승은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반면 진에어의 국제선 여객수는 8% 증가에 그쳤다.

이에 진에어 직원들은 정부에 조속한 제재 해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달 진에어 노조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보내는 성명문에서 “진에어 직원들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우리의 미래를 빼앗아 가는 것인가”라며 진에어 제재 철회와 중국 운수권 배분 참여를 호소했다. 

그러나 정부는 특별한 대응 없이 진에어 제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에 노선 확장과 신규 항공기 도입을 모두 금지한 것은 영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이대로라면 가장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진에어 직원들”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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