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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착각 그리고 아집
편견, 착각 그리고 아집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9.05.07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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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중FTA 체결과 2019년 미중협상 타결의 차이
황윤석 논설위원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늦어도 5월중에 마무리된다고 한다. 어쩌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는지도 모른다. 이미 핵심쟁점은 언론에 대부분 노출되었고 막판 조율이 한창 진행중이라고 한다.

엄청난 물건이 될지 아니면 태산명동에 서일필일지는 두고봐야한다. 트럼프와 시진핑 G2의 두 정상이 막판 톱다운 방식으로 대반전이 일어날지 알수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미국이 주장하는 기술탈취의 금지와 함께 기술이전 조항의 명시,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과 함께 그동안 국가 보안을 이유로 굳게 닫혀있던 중국의 클라우딩 컴퓨팅 시장의 단계적 개방이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양국의 관세 부과 업종이나 관세의 폭에 대한 부분은 이번 협상을 통해 분명하게 못을 박아 더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명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도 그 형평성의 기준에 대한 시시비비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특히 위앤화 평가절상과 글로벌 달러 강세 용인에 대한 여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대표적인 대미무역 흑자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시비,  미국의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다각적인 압력 등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앞둔 시점에서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수혜주로 화장품, 면세점, 카지노, 호텔, 여행, 항공 등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물론 호텔신라,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같은 탄탄한 실적을 갖춘 업종대표주들은 아직도 그 반열에 오를 수 있겠지만 업종내 대다수 기업들은 사업을 접거나 매각과 분리, 구조조정 등으로 합종연횡을 통해 살길을 모색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한화는 출범 3년만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라는 면세점 사업을 철수했고 현재 영업중인 다른 면세점들도 더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중국 수혜주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카지노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아온 파라다이스는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유커(遊客)들이 리틀 라스베거스라고 하는 마카오로 대거 카지노를 옮겼기 때문이고 , 쇼핑도 홍콩과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여행과 쇼핑주들도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중 FTA의 정식 명칭은 한중 자유무역 협정으로 2012년 5월 양국 간에 협상이 시작되어 2015년 11월10일 공식 체결, 발효되었다.

당시 드라마와 영화, K-POP 등 한류에 매료된 중국 유커들이 물밀듯이 유입되면서 한국 화장품, 면세점, 카지노, 여행 항공주들의 주가 고공비행이 이루어졌고 날로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수익과 기대치도 높아져만 갔었다.

그러나 사드 배치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되어 갔고 한류 드라마와 K-POP 등 콘텐츠는 한한령으로 규제되었으며 중국 당국은 마침내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여행을 제한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투자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편견과 착각, 아집 때문이다. 2015년 4월과 2019년 5월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 기술탈취의 주범으로 간주되어온 샤오미가 홍콩증시에 상장된 이후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금융시장 개방을 앞둔 중국의 공상은행과 안방보험 등 금융주의 상승세가 견조하다. 미중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주인 미국의 보잉과 캐터필러도 강하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기업(SNS)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자체 결제 플랫폼을 개발중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트코인을 채굴을 금지한 중국도 이번 금융시장 개방을 계기로 가상화폐의 결제통화 시스템의 도도한 흐름을 더이상 거역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비트코인의 가격도 6000불을 넘어 연일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중국 수혜주는 이러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결제시스템과 금융 개혁 핀테크, 보안 솔루션, 블록체인에서 찾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

아울러 불법복제와 해적판이 난무하던 중국 시장에서 지식재산권 보호가 정식 도입되면, 그동안 공연 수입과 연출, 제작, 출연료에 만족해야 했던 한국의 콘텐츠 산업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더이상 글로벌 생산기지가 아니다. 경기 위축과 거품 논란이 한창인 중국이 더이상 거대한 글로벌 소비시장일 수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저가 공세와 기술 탈취, 이전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IT, 콘텐츠, 유통 등 부가가치가 높은 주력산업에서 무서운 경쟁자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혜주는 머지않아 중국 피해주가 될 수도 있다. G2의 패권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미중 수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4월 한달간 반도체 수출이 27%나 급감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1분기 GDP 성장률 -0.3%의 역성장과 원달러 환율 1170원을 돌파하는 지금은 그대로 위기임에 틀림없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노력이 없이는 더이상의 성장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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