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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쇼크, 환율 급등과의 관계는?
역성장 쇼크, 환율 급등과의 관계는?
  • 박재홍 기자
  • 승인 2019.04.29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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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으로 외국인 매도 보다는 국내 기관투자가 더 내다 팔아
향후 유가 흐름 향방 중요
연준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여부 관건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국내 주식 시장에 환율 급등과 국내 GDP 역성장의 악재로 연일 급락세가 이어져 투자자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미국은 기대치를 웃도는 GDP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경제 성장의 내부적 추동력이 약해 미국 주식시장 호황의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안타깝게 여겨지고 있다.

지난 24일 환율이 급등하자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관한 비판과 함께 경제비관론이 쏟아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한국시장의 주식과 채권 매도 러쉬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도해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

최근 환율 급등은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인덱스 상승으로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강해졌고, 국내 외환 역외거래 시장의 투기적 수요와 함께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 수요가 겹쳤다. 때마침 발표된 국내 GDP 역성장 우려도 함께 반영되었다.

환율이 급등한 지난 4.24부터 KOSPI시장에서 외국인은 오히려 순매수 기조였으며, 반면에 국내 기관에서 3일 연속 대거 내다팔면서 급락의 원인을 제공하였다.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주식시장 탈출 신호는 아닌 것이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하였으나 순매도 규모는 외국인 보다는 기관투자가의 매도 규모가 더 많아 코스닥 하락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현물과 선물 동향과 함께, 외국인의 국채 선물 시장에서 매수, 매도 동향을 전반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현재 외국인의 채권투자금액은 1조원 가량 순유입되어 있다.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채권 부문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라고 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

미국 금리가 높다 하더라도 한미간 금리차 보다는 스왑 포인트가 훨씬 낮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달러를 원화로 바꿔 국채를 매입하고 달러를 되사갈 때에는 프리미엄을 얻는 시장이다. 한은의 금리 인하에 비중을 둔 외국인 입장이라면 국채 매입 후 달러환 선물을 매수해버리면 무위험재정거래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기 때문에 달러가 유출될 것이라는 전망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도 환율에 따라 외국인의 주식 시장 자금이 들락날락 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 수익률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즉,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외국인의 주식 자금이 기계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 것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함께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향후 1,150원대로 레벨업되어 1,150원~1,20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 같은 수출 주도형 기업의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환율이 폭등한 4.24.이후 코스피 급락에 비해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가 전망의 핵심 사안으로는 유가 동향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최근 유가 상승세는 석유 수요의 급증보다는 이란 제재와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 심리에 따른 마찰적 요인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가가 65불 수준이 연말까지 지속 된다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미 연준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을 고려하여 금리 인상을 단행하게 되면 주식과 채권시장이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

외국인들의 국채 선물 매도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약간 우위 추세였으나, 현 국내 경기 상황으로서는 금리 인하가 당장 실현되기는 어렵겠으나 조금씩 금통위에서 소수 의견이 나온다면 국채 선물 매수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이다.

향후 2/4분기 국내 GDP는 기저효과에 따라 수치는 호전될 수 있으나 정부 지출부문에서 설비투자 보다는 미세먼지와 복지 쪽으로 지출되어 경제 기조를 되돌릴 만한 재정승수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듯 하다. 설비투자와 국내 소비도 단기간내에 파란 신호등을 내기는 어려울 듯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주식시장은 국내 경기 호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코스피 2,150을 중심으로 대외적 변수에 따라 하방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고유가 정책에 대한 변화, 미중 무역 분쟁 타결, 유로화가 약세 반등으로 강달러 기조 반전, 남북간 평화 무드, 환율 약세에 따른 경상수지 호전 여부 등을 지켜보면서 보수적인 투자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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