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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규모 투자로 2030년 비메모리 분야 세계 1위 노려
삼성전자, 대규모 투자로 2030년 비메모리 분야 세계 1위 노려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4.22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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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반도체 시장 70% 비메모리 분야
정부, 비모메리 분야 육성에 높은 관심...“메모리 편중 해소”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화성사업장에서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중소 팹리스 업체와의 상생 등을 골자로 한 비메모리 분야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화성사업장에서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중소 팹리스 업체와의 상생 등을 골자로 한 비메모리 분야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모리 반도체 부동의 세계 1위 삼성전자가 이달 중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연구개발과 상생협력 등의 목적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대규모 투자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화성사업장에서 연구개발과 인재 양성, 중소 팹리스 업체와의 상생 등을 골자로 한 비메모리 분야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비메모리 분야는 전체 시장에서 매우 저조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산업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으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 반도체와 위탁생산을 뜻하는 파운드리 등을 불리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나뉜다. 

이재용 부회장은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며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에 본격적인 투자에 뛰어든 것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 까지 이어지는 어닝쇼크에 의한 메모리 반도체 부진에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이지만 가격 변화가 심해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돌아오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분기마다 경신하는 등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했지만 올해에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체 반도체 산업을 놓고 보면 메모리 반도체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도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의 이유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가 비메모리 분야로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도 이 분야의 수요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세계 반도체 시장의 호황 배경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메모리 시장 규모는 1240억달러(약 138조원), 비메모리 시장은 2882억달러(322조원)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1645억달러(184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1651억달러)보다 약간 줄어든 것이다. 반면 전체 반도체 시장은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4780억달러(534조)에서 4901억달러(547조)로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모바일 프로세서와 모뎀칩, 이미지센서 등의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았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시장 점유율 1위에 대만 TSMC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공정 경쟁력은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16일 5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으며 초미세공정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춰 선두권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비메모리 분야가 성장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와 비교해 상이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의 특성을 갖고 있는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생산이 분업화된 기술집약적 산업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반도체 구조가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창의성에 기반을 둔 회로설계 능력이 요구된다는 게 특징이다. 우리 반도체 산업은 생산설비 확충 등 물적 자본 투자에 크게 의존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편중된 상황이다.

비메모리 분야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관성이 큰 팹리스(반도체 설계) 산업과 파운드리 산업이 공생하는 생태계 마련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초미세 공정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파운드리 기술 리더십을 제고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반도체 장비, 소재, 디자인, 패키징, 테스트 등 다양한 전문 업체들이 함께 성장해야 하므로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다. 

특히, 국내 팹리스 업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파운드리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SAFE TM(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함께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첨단 초미세 공정 파운드리 생산의 핵심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가 강화되는 동시에 시스템 반도체 역량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 반도체를 내놓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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