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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가 Chart를 이긴다
Trend가 Chart를 이긴다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9.04.15 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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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손실은 자르고 수익은 계속 달리게 놔둬라
황윤석 논설위원
황윤석 논설위원

벚꽃이 만개했다. 꽃들이 앞다투어 자태를 뽐내는 봄이 왔건만 봄이 온 것 같지가 않다. 뿌연 잿빛 하늘에 숨이 턱턱 막히는 미세먼지의 광풍이 지나가는가 했더니 강원도 고성군의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6배에 달하는 1757ha 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취업난과 내수 침체, 수출 둔화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1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앞둔 어닝시즌이 돌아왔다.

머지않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미중 협상 발표를 기다렸더니 보잉 추락사고 이후 유럽의 에어버스 보조금 지급에 발끈한 미국이 EU 110억달러 제품에 고율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다시 글로벌 증시는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IMF가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을 또다시 하향조정했다. 9개월새 세 번째로 지난 1월 3.5%에 비해 0.2%가 낮아진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7월과 10월 3.7%로 성장 전망치를 낮춘 것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재차 확인했다.발표 이후 블룸버그는 논평에서 경기침체까지는 아니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침체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경기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불거진 경기침체 즉 R(recession)의 공포로 다시 돌아가는 셈이다. 오히려 금리를 내려야한다는 백악관 참모진과 일부 연준은행장의 발언을 계기로 저금리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베어마켓 랠리를 이어왔던 글로벌 증시는 다시 중요한 전환점에 설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어닝시즌의 개막과 함께 S&P 500 기업들의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2% 이상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여전히 비관적이다.

중국의 버블을 경고하는 외신 보도도 심상치 않다. 과잉공급으로 인한 과잉설비, 수요부진, 자금이탈 등으로 해외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등 긴축 정책을 취하는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일부 국내기업들은 빈손으로 철수해야하는 운명에 놓였다.

중국은 더 이상 글로벌 생산 기지도 아니고 전세계 소비시장도 아니다. 오히려 IT와 콘텐츠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우리의 강력한 경쟁 상대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전제로 한 중국 수혜업종과 종목에 무작정 올인하는 것도 이제는 지양해야 한다.

미중 수출이 전체의 70%에 달하는 우리로서는 업종별 기업별 손익계산서를 잘 따져보고 대응해야할 시점이다.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는 있으나 고객예탁금 등 증시 주변의 자금이 좀처럼 유입되지 않고 있다. 제약바이오주와 통신주, IT, 정책주를 제외한 경기 민감주와 시총상위 대형주들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는 있지만 아직도 조정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총이 작은 중소형 실적호전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는 시장에서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신고가 종목들이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중소형 개별종목 전성시대가 왔다. 한방에 손실을 만회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급등주 테마주에 뒤늦게 편승한 개인투자자들이 외부 변수와 돌발 악재에 속수 무책으로 차트의 기술적 분석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반토막 어닝쇼크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부진과 D램가격의 급락, 업황 침체 경고에도 개의치 않는 반도체 OLED 관련 중소형 실적주들의 신고가 랠리를 도저히 차트로는 설명할 수 없다.

외국인들의 IT대형주 순매수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신고가 랠리를 보고나서야 비로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와 산불, 쓰레기 등 인류에 대한 환경의 역습을 겪고나서야 공기청정기, 산업폐기물 등 환경 관련주들이 왜 신고가 랠리를 하는지 비로소 알 수 있다.

100세 시대 무병 장수의 꿈이 항암신약, 줄기세포 치료제, 난치성 질환 치료제 등 제약바이오 주도주 시대를 연 것처럼 글로벌 시장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트렌드의 연장이다. 정배열과 역배열윗꼬리 아랫꼬리거래량과 이평선 등 가장 기본적인 차트의 기술적 분석은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후행적이라는 것이다, , .

과거에 일어난 일의 분석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인데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특히 지금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산업과 기업의 주가 신고가 랠리를 설명할 수 없다.

이미 신고가를 돌파한 주가의 목표가나 폭발적인 대시세를 예측하거나, 연일 상승하는 신고가 종목들의 매매 시점을 정확하게 제시할 수도 없다. 바닥에서 터닝하는 시점에서 사서 꺾어지는 시점에서 파는 단타 수익만을 예측할 뿐이다.

어느날인가 주식시장에서 일목균형표, 볼린저밴드 MACD 등 보조지표의 달인이자 차트 분석의 대가라는 차티스트들이 사라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가치(Value), 위치(Positioning)과 트렌드 혹은 이슈 그리고 수급 등 네가지 분석 기준 중에서 차트는 위치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상용화된 5G는 단순히 그 속도와 범위 때문에 성장주로 각광 받는 것이 아니다.

통신 플랫폼을 통해 커넥티드 카,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모든 미래의 4차 산업이 소통하고 교류하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Lift, Uber, Airbnb 등 렌트나 리스와는 또다른 개념의 공유 경제 관련주들이 미국 증시에서 상장되면서 공유 IPO들이 미래의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머지 않아 우리 생활에도 공유 경제의 트렌드가 들이닥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주식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을까요?”

많은 투자자들이 내게 묻는 말이다. 차트를 떠나서 트렌드를 잡으라고 말하고 싶다. 큰 인물은 하늘에서 내린다는 말이 있듯이 대시세는 시장에서 결정한다. 차트의 신봉자들은 추세가 꺾어질 때까지 딱 그만큼만 수익이 난다. 미래의 트렌드를 선점하고 그 다음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

고객이 붙여준 닉네임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있다. 바로 “Future Trend Catcher”다.

눈앞의 차트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의 트렌드에 투자하라. 자본주의 경제 시장에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가 있듯이 주식시장에도 일정한 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룰(rule)이 있다.

큰 흐름 트렌드(Trend) 속에 작은 흐름 패턴(Pattern)이 바로 그것이라고 확신하다. 선도산업 테마주중에서도 대장주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펼치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와 패턴으로 설명할 수 있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시세를 미리 예측하지 말고, 차트가 제시하는 그만큼의 짧은 수익에 만족하지 마라. 시장의 자금이 몰리는 종목, 투자자가 열광하는 종목에 투자하라.

"어떻게 하면 주식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을까요?" "달리는 말에 올라타십시오. 손실은 짧게 자르고 수익은 계속 달리도록 놔두십시오.

그다음은 시장에게 맡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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