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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주=대박주" 환상인가 착시인가
"급등주=대박주" 환상인가 착시인가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9.04.08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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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의 기술적 분석' 중독에서 벗어나라
황윤석 논설위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는 상한가 종목들이 매일 기염을 토하고 있다. 개별종목들의 현란한 불꽃 쇼의 유혹 속에서 시퍼렇게 멍든 계좌를 바라보는 개인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보다못해 과감하게 손절하고 날아가는 급등주를 새로 추격매수해보지만 윗꼬리를 길게 달면서 밀리고 내려와서 다시 물리게 되고마니 결국 사지 않으니만 못하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따라가면 달아나고 쳐다보면 치솟는 주가는 잡힐 듯 말 듯 애만 태운다. 장중 내내 급등락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태우더니 마침내 속절없이 종가에서 주르륵 미끄럼을 탄다.

이처럼 급등주로 단타도 어려울진대 대박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워 보인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급등주가 곧 대박주라는 착각을 하기 쉽다. 심지어는 급등주 하나 잘 잡으면 그동안 손실을 한꺼번에 복구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기도 한다.

겉으로는 '손절을 잘 해야 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내 사전에 손절은 없다"며 벌써 손절하고 나와야 할 종목을 하염없이 물타기하면서 비중을 늘려 헤어날 수 없이 점점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고 마는 것이다.

아차 싶어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계좌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시퍼렇게 멍이 들어 여기저기 SOS를 쳐보지만 딱히 속시원히 명쾌한 해결책을 듣기가 쉽지 않다.

차트는 주가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많은 변수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아직도 차트의 기술적 분석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일목균형표, 볼린저밴드, MACD 등과 같은 보조지표가 왜 약속이나 한 듯이 어느날 갑자기 증권시장에서 사라진 것일까.

그동안 백발백중의 차티스트를 자임했던 수많은 기술적 분석의 대가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지금 시장은 단순히 후행적 분석을 기초로 한 기술적 분석에만 의존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따라서 주가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변수로 나름대로 4가지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그중 기업의 본질적 가치, 즉 실적과 재무제표 등을 바탕으로 한 기본적 가치 분석이 가장 기초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美中무역협상과 타결 임박에 대한 소식으로 양국의 지수가 상승하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정책이라는 강력한 변수의 영향이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수소차, 로봇산업 육성 등 최근의 정부 정책과 관련된 테마주들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고 그동안 두 차례의 北美회담과 한반도에서의 남북 화해 무드로 인해 급등했던 남북경협 테마주들은 건설, 기계, 유통, 시멘트, 음식료 등 주식시장 대다수 업종에서 오랜 기간 상승을 주도해왔는데 역시 기술적 분석보다는 트렌드와 이슈라는 변수에 의해 좌지우지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소위 R(Recession)의 공포라는 경기침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과 중국 G2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상승이 이어지는 것은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한 유동성 때문이다.

그래서 작금의 시장을 베어마켓 랠리라고도 하고, 유동성 장세라고도 부르는데 미국 연준(Fed)의 금리 동결 발표와 함께 오히려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외곽의 립 서비스도 크게 한 몫 거들었다고 할 수 있다.

향후 경기침체를 우려한 자금들이 속속 채권과 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미국 다우지수, 나스닥, S&P500 등 3대 지수가 상승을 이어가는 것은 유동성 즉 다시말해 돈의 힘이다.

시장의 수급을 주도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동향도 매우 중요하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차트의 기술적 분석은 4가지 변수중 하나일 뿐이고 그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차트 분석에 의존한 급등주 단타가 대박주라는 착각은 그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의 어닝쇼크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나 작년 한해 16조원 영업이익의 반토막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의 어닝 쇼크, 3개월새 반도체 D램 가격이 1/3 토막이 난 작금의 상황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의 랠리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말부터 일찌감치 반도체 업황의 부진을 경고해오고 있고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하는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현실과는 달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중에 있다.

이러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트렌드의 변화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아직도 차트의 기술적 분석에 올인해서 급등주 하나 잘 잡으면 그동안의 손실을 한방에 복구하고 팔자를 고칠 수 있다는 허황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대한민국에서 향후 이러한 플랫폼을 이용한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등 미래산업을 접목하여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성장주에 투자해야 한다.

이미 미국 증시에 상장된 Lift를 비롯하여 향후 상장될 예정인 Uber, Airbnb 등 공유경제 관련 기업들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Rent와 Lease와는 또다른 차원의 협업 소비의 한 형태인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즉, 물품은 물론, 생산설비나 서비스 등을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는 공유소비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최근에는 경기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확대되고 있다.

거역할 수 없는 도도한 시대적 트렌드,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의 트렌드를 선점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차트의 기술적 분석에 집착한다면 상승이 꺾이거나 단기적 매도신호에 팔아야 하는 그만큼의 수익에 만족할 수밖에 없지만 트렌드를 잡아서 투자했다면 수익의 크기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대박은 급등주 한 종목을 잘 잡아서 나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트렌드에 투자해두면 그 다음은 시장에서 벌어주는 것이다. 내가 잘나서 되는 것이 아니다. 시장에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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