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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Enjoy Roller-Coasters!
How to Enjoy Roller-Coasters!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9.04.0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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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Trend Catcher"
황윤석 논설위원

오래 전 잠실 롯데월드에서 자이로 드롭(the Gyro Drop)을 탄 적이 있었다.

1998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설치된 것으로서, 지상 최고 60M 높이에서 낙하거리는 35M, 시간은 2.5초, 속도는 시속 88Km로 낙하한다.

서서히 올라오다가 지상 60M 높이에서 3초간 정지한 후 갑자기 낙하하는데 추락하는 순간의 공포감보다도 직전 정지상태에서의 공포감이 훨씬 더 극한의 상태였고 지금까지 느껴본 것 중에서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히 살인적이었다.

아파트 25층 높이에서 눈깜짝할새 떨어지는 것이니 그야말로 유체이탈의 아찔한 준실신상태(?)에 다름 아니다.

급선회, 가파른 슬로프, 또 자리바꿈을 하도록 설계된, 높게 위치한 레일 위를 달리도록 한놀이기구를 통칭하여 '롤러 코스터'라고 하는데 리프트가 끌고 올라가 360도로 도는 소위 청룡열차, 88열차와 비교해도 단연 으뜸, 즉 엄지 척을 주저하지 않을 정도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이렇게 장광설을 늘어놓는 것일지 의아할지 모르지만 요즘 주식 하는 투자자들은 매일 이런 롤러코스터에 몸을 맡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글로벌 증시는 R의 공포로 잔뜩 움츠리고 있다. R은 경기침체를 뜻하는 Recession의 약자로,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으로 쓰나미처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무디스와 IMF, ECB의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 발표에도 끄덕없던 글로벌 증시는 파월 연준의장의 올해 금리 동결 발표에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여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더니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로 어두운 그림자에 불안해하고 있다.

12월 결산 법인 3월 주총 시즌이 끝났다. 매년 주총 1주일 전까지 제출하도록 되어있는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까지 제출하지 못해 지연 공시를 한 상장사가 코스피 19곳과 코스닥 41곳 등 모두 60곳으로 집계되었다.

해당 60개사 가운데 53곳은 3월29일까지 뒤늦게나마 감사보고서를 냈다. 그중 26.4%인 14곳은 '비적정' 의견을 받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정' 의견이 4건(7.5%), '의견거절'이 10건(18.9%)였다.

국내 상장사 2272곳중 3월 말일까지 비적정 의견을 받은 곳이 38곳(1.7%)인 점을 감안하면 감사보고서 지연 제출기업의 비적정 비율이 15배 가량 높은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제출기한이 하루 지난 22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논란이 됐는데 그 여파로 금호산업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두 회사의 주식은 결국 22일부터 25일까지 거래 정지되었다.

나흘만인 26일 아시아나항공이 재감사를 통해 '적정'의견을 받게 되자 금호산업도 '적정' 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하면서 결국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3월 28일에는 감사보고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R의 공포와는 또다른 차원의 A(Audit 감사)의 공포라고 할만 하다.

이제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일찌감치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쇼크를 이실직고했다. 지난해 분기당 최고 영업이익 15조 대비 반토막난 7조 이하 수준이라고 하더니 작년 한해동안 16조의 영업이익을 낸 SK하이닉스도 1분기 2조 아래의 영업이익을 전망한다고 해 투자자들은 그저 망연자실할 따름이다.

경기 둔화와 중국의 가격 덤핑으로 반도체 D램 가격이 석달 사이 37%가 하락했다는 발표가 다시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골 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주성분 가운데 세포 1개 성분이 허가 당시와 다르다는 점이 확인돼 유통과 판매가 중단되었다. 인보사는 사람의 정상 동종 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투여해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국산신약으로 2017년 7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2017년 일본 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둘러싼 소송과 계약 파기 이후 고비를 넘긴 상태에서 다시 터져나온 악재여서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입한 기업이나 투자자가 자칫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많은 투자자들이 오직 수익에 배팅할 뿐 리스크 관리는 뒷전이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변수는 늘어나고 변동성 또한 커지게 마련이다.

부실기업, 적자기업, 실체가 없이 테마로 급등락하는 불나방 같은 동전주, 저가주, 잡주들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다.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변수중의 하나다. 변동성 장세에서 롤러코스터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실적주, 주도주에 투자하는 것이다.

쌀 때 사서 비싸게 팔면 된다. 낙폭과대 저평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 안목을 키우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방법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에 투자하라.  미래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그리고 롤러코스터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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