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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석태수 사장, 사내이사 연임 성공…조양호 회장 완승(?)
한진칼 석태수 사장, 사내이사 연임 성공…조양호 회장 완승(?)
  • 양희중
  • 승인 2019.03.2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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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29일 주주총회 개최…석태수 사장, 연임 찬성 64.46%
KCGI 주주제안 자격요건 갖는 내년 주총서 대결 본격화 전망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제6기 정기 주주총회의 주주총회장으로 참석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제6기 정기 주주총회의 주주총회장으로 참석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오른팔 격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한진칼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이자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석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하며 한진그룹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랬지만 국민연금이 석 사장의 연임에 찬성하며 한진칼이 압도적으로 KCGI를 이겼다.

29일 한진칼은 서울시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제6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주인기, 신성환, 주순식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내이사 석태수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사실 이번 주총에 관심은 조양호 회장의 오른팔 격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었다. 석 사장은 조 회장의 오른팔 격으로 대한항공 경영기획실장과 미주지역본부장, 한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항공 부회장과 한진칼 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석 사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찬성으로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지만 한진칼 2대 주주 KCGI는 석 사장이 범 한진가에 부실투성이 한진해운을 지원하는 바람에 한진칼을 비롯한 그룹 전체의 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했다며 사내이사 연임을 극렬히 반대했다.

또한 KCGI는 다른 사외이사 후보자에 독립성 의심하며 선임을 반대했다. 특히 주순식 후보자는 조양호 회장의 횡령과 배임 사건을 변호하는 법무법인 소속이란 점을 들어 반대에 칼을 들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보통결의(참석주주 과반수 찬성) 요건을 충족시키며 이사 선임 건은 원안대로 의결됐다. 표결 결과 참석 주주 중 찬성 65.46%, 반대 34.54%로 과반 찬성해 원안대로 가결됐다. 

한진칼 3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지난 27일 석 사장의 연임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이 28.93%다. 2대 주주 KCGI는 12.01%, 국민연금은 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석 사장이 단기차입금의 증가를 결정한 것을 두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인지, 최근 제기됐던 주주제안의 감사 선임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인지가 명백하지 않다. 주주권익 침해 이력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특별의결 사항인 정관변경 안건은 찬성표 48.66%, 반대표 49.29%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주주제안을 통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정관변경 안을 냈는데 이는 사실상 조 회장의 등기이사직 박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총에서 이사 보수한도는 전기와 동일한 50억원으로 결정됐다. 오너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도 한진칼 사내이사로 있는데 일단 2020년 3월까지 1년 간의 임기가 남았다. 

한편 이번 주총에선 한진칼이 예상대로 승기를 잡았지만 내년 주총에서는 더욱 긴장모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KCGI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제안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주주제안권을 행사하지 못했는데 내년 주총에선 지분 보유 기간 6개월을 충족해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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