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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경영 퇴진 초강수…금호산업 연임건 철회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경영 퇴진 초강수…금호산업 연임건 철회
  • 유명환 기자
  • 승인 2019.03.29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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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지주사 금호산업 주총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상정 등 퇴진
아시아나항공 부실 회계 충격 여파 심각한 유동성 위기
최종구 금융위원장 “회사와 대주주의 시장 신뢰 조치 필요” 언급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금융시장 혼란 초래한 그룹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용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금융시장 혼란 초래한 그룹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용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자진 퇴진했다. 또한 박 회장의 자진 퇴진 결정에 따라 금호산업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도 제외됐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금융시장 혼란 초래한 그룹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용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
  
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금호산업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금호산업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안건을 처리했다. 

금호산업 측은 “당초 상정 되었던 사내이사 박삼구 재선임의안은 본인의 사퇴로 인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의안에서 철회됐다”고 밝혔다.

전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는 달리 무난한 연임이 될 것 같았던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그에 따른 주주들과 여론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자진 퇴진’이라는 강수를 뒀다.  

지난 25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의견 ‘한정’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으로 회사와 대주주가 보다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성의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며 오너 박삼구 회장에게 사태의 책임을 묻는 모습을 보이자 박 회장이 스스로 퇴진하는 용단을 내린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지배구조는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데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실 회계 충격 여파는 전 그룹사로 퍼지게 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2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개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해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 의견을 받으며 유동성 공급에 적신호가 올랐으나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구채 발행해 이달 중 1500억원의 영구채를 모집키로 하고 85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하지만 나머지 650억원 어치는 이번 사태로 발행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이번 사태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ABS를 조기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서 아시아나의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투자부적격인 BB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자동상환 요구가 들어오는 아시아나항공의 자산담보부증권(ABS)은 총 1조1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실질적 지주사인 금호산업은 2018년 12월말 기준 박삼구 회장,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조완석 금호산업 경영관리본부장, 사외이사로는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 정서진 아시아신탁 부회장, 조재영 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당무지원단 부단장, 황성호 전 산업은행 본부장, 김희철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이명박 정부)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선 박 회장을 제외한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 박홍석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부사장만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사외이사로는 이근식 건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융합인재학과 석좌교수, 최영준 서울시 50+재단 이사장, 이상열 남양주시민햇빛발전 협동조합 이사장이 선임됐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 박 회장은 28일 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해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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