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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현대차 수준 수수료율 아니면 계약해지” 카드사 또다시 백기 드나?
쌍용차, “현대차 수준 수수료율 아니면 계약해지” 카드사 또다시 백기 드나?
  • 이민준 기자
  • 승인 2019.03.2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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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에 25일까지 입장정리 요청, 계약해지 요구는 아냐”
카드업계 “계약해지 강수에 수수료 인상 무너지나” 우려

현대·기아차와 수수료 협상에서 백기를 든 카드업계가 이번에는 쌍용자동차라는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쌍용차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수준의 수수료율을 요구하며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시 계약해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20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22일까지 신한카드·삼성카드·롯데카드 등 3곳에 현대·기아차와 같은 수준의 수수료율을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시 오는 25일부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각 카드사들에 통보했다.
20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22일까지 신한카드·삼성카드·롯데카드 등 3곳에 현대·기아차와 같은 수준의 수수료율을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시 오는 25일부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각 카드사들에 통보했다.

국내 카드사들은 현대·기아차에 0.1%포인트가량 인상을 요구했지만 현대·기아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가맹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결국 카드사는 당초 인상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0.05%포인트 인상으로 결론을 지었고, 현대차의 최종 수수료율은 1.89%대로 결정됐다. 

카드사들은 쌍용차에 대해서도 이달부터 기존보다 0.1~1.4%포인트 인상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 쌍용차의 수수료율은 약 1.8%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융당국이 이통3사에 대형가맹점 갑질을 처벌하겠다고 경고한지 하루만에 통보로 카드업계는 현대·기아차에 이어 쌍용차 마저 수수료 인상이 실패되면 자동차업계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카드사에 수수료율 재협상을 요구한 바 있다.

쌍용차는 자사가 제안한 수수료안을 카드사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계약해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기아차와 카드사 간에 협상 진행 상황을 쌍용차가 벤치마킹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기아차가 수수료 인상을 반대하며 계약해지를 통보하자 쌍용차를 카드로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불편을 우려한 카드사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가까스로 협상이 타결됐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달초 카드사에서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이미 인상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이 현대차와 수수료율 조정 협의를 원만히 진행한 것처럼 우리도 (현대차와) 합의된 수수료율 수준으로 협상을 요청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는 일방적으로 요구만하고 협의에 나서지 않아 오는 25일까지 입장을 정하라고 요청한 것일 뿐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은 아니다.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드사와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는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이 맞다. 아무래도 금융위에서 대형가맹점이 협상력 우위라는 점을 악용해 낮은 수수료율을 요구할 경우 법적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한지 하루만에 해지를 통보한 만큼 입장 표명에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계약해지까진 고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높은 카드수수료에 부담을 느껴 그동안 인상을 반대하고 있지만 계약해지까지 고려하는 상황은 아니다. 협상이 길어질수록 고객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도 “카드사에서 인상을 통보했을 때부터 협상을 이어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론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입장에서도 현실적인 수수료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는 앞으로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기차 사례처럼 대형가맹점이 계약해지를 통보하면 카드사는 손쓸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 가맹점이 이같은 강수를 두면 수수료율 인상은 사실상 실패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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