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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중국서 받은 굴욕 베트남서 3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설욕 성공
이마트, 중국서 받은 굴욕 베트남서 3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설욕 성공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3.1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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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베트남 법인, 지난해 9억 순이익…철저한 ‘현지화 전략’ 주효
베트남 이마트 고밥점은 오픈 첫해인 2016년 베트남 법인 매출은 419억원을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24.3% 증가한 520억원으로 늘어나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베트남 이마트 고밥점은 오픈 첫해인 2016년 베트남 법인 매출은 419억원을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24.3% 증가한 520억원으로 늘어나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국내 대형마트 중 최초로 중국 유통시장에 진출했으나 만년 적자에 시달리다 20년 만에 철수한 이마트가 ‘포스트 차이나’로 선택한 베트남에서 첫 매장부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동남아 사업에서 대박의 신호탄을 올렸다.

매년 폭발적인 경제성장률과 1억명에 달하는 인구, 넘치는 노동력이 과거 중국을 연상케 하는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도 엄청난 성장 가능성을 가진 나라로 평가된다. 

특히 전체 인구 중 60%가량이 35세 이하로 구성되 세계에서 젊고 역동적인 나라 중 하나로꼽히는 베트남은 지난해에도 미·중 무역 갈등 등 외부 악재 속에서도 7.08% 성장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전년 대비 19.4% 신장된 6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베트남 1호 매장을 연 지 3년 만에 지난해 처음으로 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첫 흑자를 내는 쾌거를 거뒀다. 

이마트는 2014년 이마트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2015년 12월 28일 베트남의 호찌민 중심가  고밥거리에 첫 매장인 ‘고밥점’을 열었다. 고밥점은 호찌민 최대 인구 밀집지역에 위치한 1만㎡(약 32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이마트가 201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에 오프한 매장이다.

베트남 이마트 고밥점은 오픈 첫해인 2016년 베트남 법인 매출은 419억원을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24.3% 증가한 520억원으로 늘어나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또한 2016년 46억원 순손실에서 2017년 23억원으로 손실을 50% 줄이더니 지난해는 9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가능성을 보였다. 영업손실도 2016년 53억, 2017년 36억원, 2018년 15억원으로 대폭 줄이는 사업 성과를 보였다. 

이마트 현지 관계자는 “베트남 고밥점은 같은 호찌민에 있는 경쟁사 매장보다 매출이 높은 ‘알짜점포’로 자리매김했다. 2호점 오픈 준비로 인건비 반영 등으로 영업손실을 냈지만 순이익이 3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이마트는 1997년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고 중국 시장에 진출해 매장수가 26개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사세를 키웠으나 현지화 실패와 함께 사드 보복까지 겹치면서 진출 20년만인 2017년 완전 철수했다.  

이마트는 중국에서 영업할 당시 현지 정서를 외면한 상품기획(MD) 전략으로 까르푸,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에 밀렸던 아픈 경험이 있었으나 이번 베트남에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방점을 찍으며 인력부터 상품까지 ‘베트남 사람들’을 고려했다. 

이마트는 현지화 전략에 따라 총 300명 가량의 인력 가운데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점장을 비롯해 직원의 95% 이상을 베트남 현지인으로 채우는 강수를 뒀다. 

베트남 이마트는 조선호텔 베이커리 출신 ‘제빵 명장’을 베트남에서 1년간 거주하게 한 후 파악한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빵을 개발해 선보였다. 가전 매장에서는 노래 부르기를 즐기는 베트남인의 특성을 반영해 ‘가라오케’ 코너도 꾸몄고 온열대 날씨로 인해 평생에 눈 한번 보기가 소원인 현지인들의 ‘로망’을 담아 매장에서 직접 눈을 뿌리는 장면도 연출해 현지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80%가 넘는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베트남 현지의 사정을 감안해 오토바이 1500대, 자동차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최대 규모의 주차장도 갖췄다. 또 베트남 현지의 ‘한국 드라마’ 열풍을 반영해 치킨과 김밥 등 한국식 메뉴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는 고밥점의 성공에 이어 올해 상반기내로 호찌민에 2호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평일에는 1만여명, 주말엔 1만6000여명이 찾는 쇼핑몰로 각광받고 있다. 베트남 진출 3년 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공 모델을 앞세워 2021년까지 5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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