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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로 돌아간 홈플러스 리츠 상장…대형 리츠시장 ‘반면교사’ 되나
실패로 돌아간 홈플러스 리츠 상장…대형 리츠시장 ‘반면교사’ 되나
  • 이민준 기자
  • 승인 2019.03.15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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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출시 속도 조절 및 공모 규모 축소에 영향 미칠 것으로 봐
14일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가 해외 기관투자자의 저조한 참여로 코스피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14일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가 해외 기관투자자의 저조한 참여로 코스피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국내 최초의 ‘조(兆) 단위’ 공모 리츠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홈플러스 리츠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실패했다. 이에 리츠업계에서는 이제 막 첫 발을 드리운 공모 리츠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깊다. 

14일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가 해외 기관투자자의 저조한 참여로 코스피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홈플러스 리츠는 홈플러스 매장 51개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한 부동산투자회사로 이들은 주당 희망 공모가(4530∼5000원)를 기준으로 1조5650억∼1조7274억원을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2월28일부터 3월13일까지 이뤄진 수요 예측에서 공모액은 약 7억 달러(약 7925억원)로 조달 계획의 51%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번 상장 철회는 국내보다는 전체 공모금액의 84%가 배정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던 탓이 가장 큰 부담이 됐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적은 비용으로 일반 투자자도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 상장 리츠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가 상장에 성공하고 정부가 지원책을 잇 따라 내놓으면서 이제야 겨우 리츠 시장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에 성공하며 리츠 시장을 붐업시킬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겼지만계획했던 오는 29일 증시 입성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리츠 업계에는 실망감과 함께 아쉬움이  역력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1조 7000억원 규모 대형 리츠는 해외 참여를 배제하고 진행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다. 단기간에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을 이끌어 내기는 시기상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한국리테일투자운용은 이번 공모 시도를 ‘절반의 실패’로 규정하고 자산 재조정을 통해 재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홈플러스 리츠 상장을 시작으로 국내도 자신감을 갖고 대형 공모리츠들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크다. 안 그래도 공모리츠 시장에 대한 정책·제도적 기반이 미미해 공모리츠 시장에 선뜻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이번 홈플러스 리츠 공모 실패는 리츠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안타깝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실 국내 대형 리츠는 리츠가 일반화된 선진국 시장과 달리 아직 리츠에 대한 신용평가 제도가 없어 투자 판단이 쉽지 않아 해외 투자자에게도 여전히 생소한 상품이다. 

또한 개별 기관이 홈플러스 리츠 투자를 결정하려면 별도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리츠 회사가 제공한 정보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현재 유통 대기업 롯데그룹도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인가를 추진하는 등 리츠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리츠 상장을 통해 이마트 등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NH리츠와 이지스자산운용 등에서도 자산 1조원 규모의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롯데에이엠씨의 본인가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국토부의 AMC 본인가가 승인되면 한국감정원이 리츠 설립을 위한 실사 작업을 다시 진행하게 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 등 유통사의 보유 부동산뿐만 아니라 전체 계열사의 부동산까지 자산 유동화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롯데에이엠씨의 편입 예정 운용자산은 1조원을 조금 웃도는 규모로 알려졌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자산유동화를 통한 부동산 가치 제고는 자본 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핵심상권에 다수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유통기업이 리츠 공모상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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