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주가 지지부진하면서 투자 대안으로 배당주 펀드와 사회책임투자(SRI)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강성부 펀드(KCGI), 엘리엇 등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화로 상장사에 거는 배당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160개 배당주 펀드는 지난 12일까지 3개월 동안 5.54%의 수익을 냈다.
배당주 펀드가 무난한 성과를 내는 것은 증시 변동성이 커졌고 상장사 실적 전망도 어두운 만큼 안정적으로 '중수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보수적 전망이 늘면서 고배당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었고 해당 기업을 담은 펀드가 수익률을 개선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미중 무역분쟁 등 증시에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는 이슈들로 인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나 기업 정책이 주주 친화적으로 변하고 있고 주총이 다가오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2월 말부터 코스피 추가 상승이 제한된 점도 상대적 안전처인 배당주로 시선을 옮기게 됐다"고 했다.
특히 "국내 증시 흐름을 감안하면 배당주 선호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기 때문에 이익이 변곡점을 형성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리환경도 배당주 투자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배당주 투자의 중요 고려 요소인 금리도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스탠스 변화로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는 연초 이후 크게 완화돼 배당주 매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RI 펀드 역시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3개월 동안 25개 SRI 펀드(5.26%)도 5%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의 주주제안을 비롯한 사회책임투자 활동 증가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환경을 제공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전문으로 하는 SRI 펀드가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격적인 성향의 행동주의 헤지펀드와 달리 SRI 펀드의 운용전략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과의 대화 등을 통해 기업 변화를 유도해 기업의 가치를 증진시키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