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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상폐 지라시 유감!!
<차바이오텍> 상폐 지라시 유감!!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9.02.24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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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도 손실도 모두 "내탓이오~"
          황윤석 논설위원

"창의성을 말하는 회사가 있고, 공간으로 보여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요즘 내가 꽂힌 어느 가구회사의 TV CM 카피 헤드라인이다.

회사 중역들을 모아놓고 근엄한 표정으로 "창의성이란?"  일장연설 훈계를 해야만 그 회사가 단박에 창의적인 회사가 되는 것이 아니듯이 창의적인 생각과 의지를 하나씩 조금씩 눈으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CM을 보는 순간 저 회사는 창의적이다라는 것을 바로 한눈에 알 수 있다면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요즘 내가 본 TV CM 중에서 감히 최고 즉 '엄지 척'을 주저하지 않는 이유다. 시절이 하수상한 난세일수록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은 어쩌면 영원한 진리일 수밖에 없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이 사람을 가려 만나라며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말이 많은 사람을 조심해라.말 이 많은 사람은 필시 둘 중의 하나다. 지나치게 친절하면 사기꾼이든지, 아니면 중언부언하는 머리가 나쁜 사람이니 가까이하지 말아라" 구구절절이 옳은 말씀이다.

요즘 여야 정치판에 좌우 극단적인 이데올로기의 원색적인 비난과 막말 논쟁이 뜨겁다. 시시비비를 떠나 지켜보는 유권자들로서는 어찌 저런 사람을 민중의 지팡이로 또 국민의 선량으로 뽑았을까 하는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니 국회의원 선거니 굵직한 이벤트나 민감한 이슈가 있을 때 한바탕 여론 몰이를 위해 들썩이는 정치판이 이럴진댄 매일 피같은 돈이 들락날락하는 증시판은 더이상 말해 무엇하겠는가.

어지러운 세상에 혹세무민이 번성하듯이 검증되지 않은 온갖 미확인 정보들이 팩트(Fact)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가공하고 호도되어 지라시의 형태로 무차별 무작위로 마구 시장에 뿌려지니 말이다.

얼마전 코스닥 바이오기업 <차바이오텍>이 이런 봉변을 당했다. 투자자들은 졸지에 지옥과 천당을 오르내리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소위 헛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급락시킨 후 자신들이 저가에 매집하려는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퍼뜨린 거짓 정보, 즉 지라시 때문이었다.

사건은 지난 14일 한 찌라시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배포되면서 일어났다. 이 지라시에는 실적변동이 30% 이상이면 주주총회 6주 전에 실적을 발표해야 하는데 차바이오텍 주식 담당자가 실적 발표를 3월 말로 예상한 것은 실적에 문제가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는 등의  미확인 음해성 내용 들이 들어 있었다.  

이 황당한 불법 지라시로 인해 차바이오텍 주가는 당일 오전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0% 이상 빠졌다.

이후 좀 회복을 했으나 후유증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코스닥 공시규정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손익 등 실적 변동이 전년대비 30% 이상인 법인은 별도기준 회계기업은 2월14일, 연결기준 회계기업은 2월28일까지 공시하는 게 원칙이다.

차바이오텍은 연결기준 회계기업으로 2월28일까지 실적을 공시하면 된다. 이 지라시는 그러나 차바이오텍이 마치 14일에 실적을 공시해야 하는 개별기준 회계기업처럼 착각하게 만들면서 불안한 투자자들의 투매를 유도함으로써 주가를 급락시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 지라시 이후 차바이오텍이 공시를 안 하고 있어 실적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루머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일파만파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인 차바이오텍은 2017년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4년 연속 영업적자로 인해 작년에 이미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다.  

5년 연속이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그만큼 루머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찌라시를 통한 작전세력이 노리는 바가 바로 이것이다. 회사측이 즉각 이러한 루머를 부인했지만 사실로 착각하고 로스컷한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2월20일 차바이오텍 회사측은 2018년 영업이익 36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실적을 발표했고 주가는 장중에 23000원대를 넘어서는 등 급등으로 마감했다.

2017년 9억 적자를 포함해서 4년 연속 적자로 인해 관리종목에 편입되었던 차바이오텍의 어두운 과거는 이렇게 종지부를 찍었다. 마침내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는 차바이오텍의 관리종목 지정을 해제하고 소속부 중견기업부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차바이오텍 상장폐지 음해성 지라시 사기는 막을 내렸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분식회계 혐의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면서  4만원이 넘던 주가가 2만원대 초반으로 급락했다가 19000원대를 저점으로 22000원대 부근까지 반등하던 중이었다.

상장폐지 사기 지라시의 영향으로 2월14일 하루 주가는 연중 최저가인 17500원까지 급락했다가 20750으로 마감되었으나  3거래일이 지난 2월18일 종가가 19850원으로 2만원을 하회하는 등 쉽사리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일찌감치 차바이오텍의 관리종목 해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최대의 줄기세포 임상 파이프라인을 가진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왔던 필자로서도 쇼크일 수밖에 없었으니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충격은 실로 엄청났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이 간다.

더욱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후 달라진 회계기준의 적용으로 인해 반신반의했던 투자자들로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지러운 불확실성의 시대-

그럴듯한, 긴가민가한 가짜 뉴스, 거짓 정보들이 판을 치고 있다. 루머에 사서 뉴스에 파는 곳이 주식 시장이다보니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정보에 빠른 투자자가 유리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아주 민감한 사안이다.

수익이 나면 내가 매매를 잘한 덕이고 손실이 나면 증권사 직원이나 TV에 나오는 애널이나 온라인 증권방송 전문가 탓이라고 하는 투자자들이 간혹 있다.

카톨릭 미사에서 신부님이 "전능하신 하나님과"라고 하면 신자들은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제탓이오(가슴을 치며),제탓이오(가슴을 치며) 저의 큰 탓이 옵니다.(가슴을 치며)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녀이신 성모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주소서"라고 죄를 반성한다.

주식투자로 수익이 나든 손실이 나든 그 모든 것은 누구의 덕이나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은 바로 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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