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한진중공업 기사회생하나…현지 채권단 출자전환 결정 이어 필리핀 정부 매수의사
한진중공업 기사회생하나…현지 채권단 출자전환 결정 이어 필리핀 정부 매수의사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2.16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채권단과 채무조정 합의되면 경영정상화 가능…한진중공업 홀딩스 21% 급등
▲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최근 수빅조선소에 대한 보증채무로 자본잠식 상태였던 한진중공업이 기사회생할 분위기다. 자본잠식에 빠진지 이틀만에 수빅조선소의 필리핀 채권단과 채무조정 합의를 본 데다가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에 대한 매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의 국내 채권단까지 출자전환에 나서면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경영정상화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지난 15일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현지 은행들을 포함한 필리핀 채권단과 채무조정 합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르면 수빅조선소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약 4600억원에 달하는 수빅조선소의 보증채무를 이행받는 대신 한진중공업의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다만 필리핀 기업회생 절차에서는 현지 법원의 결정이 필수적이라 이번 합의는 현지 법원이 승인해야 확정된다. 수빅조선소는 지난달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상태다.

또한 같은날 필리핀 정부는 수빅조선소에 대한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상원에서 “수빅 조선소를 인수하면 필리핀은 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를 가질 수 있다”며 “수빅 조선소를 필리핀 해군 소속으로 두는 것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공감을 이뤘다”라고 말한 것.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려면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에 대해 지고있는 보증책임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수빅조선소의 매수자를 찾아야 한다.

조선업이 불황이라 매수자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는데 필리핀 정부가 매수 의사를 확실히 한 것이다.

필리핀 정부가 수빅조선소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안보 때문이다. 수빅조선소가 위치한 필리핀 수비크는 남중국해(서필리핀해)에 인접한 곳이다.

필리핀은 현재 중국과 남중국해를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중국 조선업체들이 수빅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보이면서 안보 위협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한진중공업은 다음 단계로 국내 채권단에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현지 채권단과의 출자전환 합의가 확정되면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도 출자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대출금이 자본으로 전환되면 자본 잠식상태와 수빅 리스크에서 동시에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또한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이자 부담도 줄어드는 등 재무 구조가 개선되어 경영 정상화도 가능하다.

만약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법정관리(회생신청)를 신청 자본잠식을 해소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렇게 되면 한진중공업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한편 지난 15일 한진중공업이 필리판 마닐라에서 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진중공업홀딩스 주가는 전날보다 무려 20.94%(580원) 급등한 3350원에 장을 마쳤다.

한진홀딩스는 한진중공업 그룹의 지주회사다. 자본잠식 상태인 한진중공업의 주식은 지난 13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