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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배당 50% 소식에 주가 '껑충'…행동주의 펀드·국민연금 협공에 꼬리내려다른 기관투자자 합류시 표 대결 예측불가 리스크·이미지 손상 등 고려한 듯…펀드 요구 대부분 수용
김지현 기자  |  kapolloni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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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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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국민연금의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직원연대지부 등 관계자들의 모습.

한진그룹이 행동주의 강성부 펀드(KCGI)와 국민연금의 압박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한진그룹이 배당성향 50%를 발표하는 등 사실상 강성부 펀드가 요구하던 내용을 대부분 수용하면서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한진그룹은 '2023년까지 그룹 매출 22조원 달성'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주주환원 정책 확대, 이사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 강화 등 주주중시정책을 펴겠다는 경영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주된 내용은 크게 4가지로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 배당 ▲송현동 호텔부지의 연내 매각 및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매각 검토 ▲한진칼의 사외이사 4인으로 증원(현재 3인) ▲한진칼과 (주)한진 감사위원회의 설치다. 대부분 그동안 강성부 펀드로부터 요구받았던 내용. 사실상 한진그룹이 강성부 펀드와 국민연금의 협공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한진칼은 2016년에는 배당을 아예 하지 않았고, 2017년에는 순이익이 2천388억원이나 났음에도 3.1%인 75억만을 배당해 ‘배당에 짜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만약 순이익이 50%를 배당하게 될 경우 한진칼은 배당에만 1000억이 넘는 쓰게 된다.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정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호텔 개발 계획이 중단된 경복궁 옆 송현동 부자의 매각도 추진한다. 그동안 강성부 펀드는 호텔사업을 정리하라고 요구해왔다. 조건부이긴 하지만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연내에 파라다이스호텔의 사업성을 재검토한 뒤 개발가치가 매각가치보다 낮을 경우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배구조 개선 방향도 그동안 강성부펀드가 요구하던 내용과 흡사하다. 한진칼은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를 갖추고 한진칼과 주식회사 한진에 '감사위원회'를 신설하고 한진칼의 위원은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진그룹은 이밖에도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거래시 법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하게될 '내부거래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성부 펀드와 국민연금이 KO승을 거두면서 한진그룹이 전격적으로 강성부 펀드의 요구사항을 수용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양호 회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등 핵심계열사의 지분이 30%가 넘기 때문. 강성부 펀드와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10.81%, 7.3%로 합산해도 20%가 채 되지 않아 한진 그룹이 꼬리를 내린 이유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한진그룹이 ‘주주 달래기’를 통해 이미지 관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지금 한진그룹의 이미지는 지난해 조양회 회장 일가의 '갑질논란'으로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태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태에서 주주총회 표 대결에 나섰다가 다른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표 대결에 질 경우 돈과 이미지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변수도 계산했을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한진그룹이 주주가치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면서 계열사 주가는 모두 날아올랐다. 한진칼우는 가격제한폭(30%)까지 올랐다가 1450원이 오른 1만8450원으로 마감했고, 대한항공우는 전일대비 600원이 오른 1만4950원, 한국공항 전일대비 1900원이 상승한 4만8000원, 대한항공은 전일대비 1150원이 오른 3만6900원으로 각각 종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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