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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4000억 유상증자 소식에 계열사 전체 ‘휘청’
두산건설 4000억 유상증자 소식에 계열사 전체 ‘휘청’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2.1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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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552.5%, 계열사 전체에 영향…두산중공업 단기차입금 1조9780억 ‘유동성 위기
▲ 지난해 말 수원 호매실동 주민들이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연장사업을 원안대로 착공할 것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는 모습. 두산건설은 지난해 신분당선 등 사업이 지연된 민자SOC 지분의 손상차손 등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지난 13일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포털 사이트에 줄줄이 올라왔지만 올해 들어 10만원과 12만원 사이에서 게걸음을 치던 두산의 주가는 그 다음날 전일대비 7800원 떨어진 9만6700원으로 주저앉았다. 같은날 두산 건설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는 공시가 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두산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을 고려하고 있다며 재원 마련을 위해 자산 매각을 비롯한 각종 자구안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두산건설의 지난해 영업손실금액은 522억, 당기순손실 금액은 5518억원에 달했다. 대규모 손실로 자본금이 감소하면서 재작년 말 194.7%였던 회사 부채비율은 무려 552.5%로 뛰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가 넘으면 위험수준으로 평가된다.

두산건설은 올해 계획된 주택 할인 분양과 지난해 착공이 지연된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예상 손실액 등을 선반영하기 위해 약 5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이라는 입장. 그러나 건설경기 악화로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기대를 갖기 힘든 상태다.

주택·건설에 집중하고 있는 두산건설에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에 따른 리스크가 항상 존재한다. 작년 11월 30일 기준 PF 관련 우발채무는 31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올해도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두산건설이 유상증자에 나설 경우 두산건설 지분의 약 66.4%를 보유한 두산중공업도 문제다. 두산건설의 대규모로 증자하게 되면 현재 돈줄이 말라있는 두산중공업도 증자에 나서야 할 형국이다. 결국 ㈜두산까지 증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공시에 두산 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한 이유다.

과도한 부채를 이유로 두산건설의 지난달 회사채 신용등급은 BB+에서 BB로 하향조정됐다. 현재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은 그룹 주요 계열사 중 가장 낮다.

발전소 건설과 수처리가 전문인 두산중공업의 앞날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2017년부터 담수화플랜트와 원유정제시설 발주가 많았던 중동시장이 위축되면서 해외수주가 급감했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원전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신규 수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원전 6기 발주계획마저 백지화됐다.

중공업부문 신규 수주는 2016년 9조530억원에 달했지만 2017년 5조원으로 내려앉은데 이어 지난해 4조6441억원으로 감소세에 있다. 매출 또한 2017년 5조7442억원에서 지난해 5조 4770억원으로 5%가량 줄어들었다.

부채비율이 200%를 돌파하면서 위험신호가 켜졌으나 최근 2년간 수주가 감소한데다가 수주 전망도 밝지 않다보니 상환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그러다보니 만기가 짧은 사모채 발행으로 차입구조가 단기화 되고 있는 실정. 1조9780억까지 늘어난 단기 차입금 탓에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최근 2년 연속적자를 기록한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 14일 전일대비 1030원 하락한 942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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