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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 Cool- 성장주 vs 가치주
Smart & Cool- 성장주 vs 가치주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9.02.09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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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신드롬
          황윤석 논설위원

드라마 <스카이 캐슬(SKY Castle)>이 종영되었다.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 TV 화제성 드라마 7주 연속 1위, 온라인 클립 영상 재생수 1억뷰, 마지막회 시청률 23.1% 등등 20부작 드라마로서는 보기 드물게 각종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드라마의 종영과 함께 증시에서는 사교육 테마주인 온오프라인 대입 학원과 외국어 등 교육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는 등 소위 "스카이 캐슬 신드롬"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상위 0.1% 부자들이 모여 사는 스카이캐슬을 배경으로 상류층 중년 사모님들의 헛된 욕망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학벌과 스팩 중심 사회의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그런가하면 최근 영화 <극한직업>이 개봉 16일만에 1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예매율 51%의 흥행질주를 계속하고 있어 한국 콘텐츠의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

 

영화 <극한직업>은 실적이 좋지 않아 해체 위기를 맞는 마약반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위장 창업을 하고, 뜻밖에 절대미각을 지닌 마 형사의 숨은 재능으로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코미디 영화다.

이와 같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흥행 선전은 해적판이 난무해서 콘텐츠의 무덤이라고 불리웠던 중국이 최근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가 중요한 핵심의제로 등장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15억 인구의 중국 시장에서는 그동안 K-POP, 영화,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큰 인기와 각광을 받았음에도 저작권이나 지적 재산권이 보호되지  않아 불법 복제 해적판의 천국으로 무방비상태였던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아직 지식재산권의 보호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확정된다면 우리나라는 새로운 콘텐츠 강국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미래의 콘텐츠는 자본과 인재, 유통의 경쟁이다. 통신메이저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1위 업체인 CJ헬로를 인수한다.

인수시 LG유플러스는 단순 외형으로만 시장점유율 24.43%의  2위 사업자가 되는데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20.67%)와 KT스카이라이프(10.19%)의 합산 점유율 30.86% 다음으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시장점유율외에 시너지 효과까지 계산하면 가히 '통신 막내의 반란'이라고 할 만하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특정기업집단의 독과점 규제와 경쟁제한의 관점에서 M&A를 불허해 왔지만 해외시장에서의 글로벌 콘텐츠 공룡들의 M&A 몸집 불리기를 통한 시장 독과점은 이미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트렌드가 되고 있다.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는 세계 각국의 시장에 진출하여 현지 유통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데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투자 뿐만 아니라 배급 유통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명실공히 글로벌 콘텐츠 공룡으로 평가받고 있다.

NO2인 월트디즈니는 일찌감치 폭스TV를 인수하고 테마파크 사업에 뛰어들어 M&A로 콘텐츠 1위 자리를 노리고 있으며, 아마존은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까지 진출하여 기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복제의 천국인 중국의 글로벌 콘텐츠업체인 텐센트는 아이러니칼하게도 현재 글로벌 게임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우뚝 서 있는데 이미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콘텐츠 강국의 엔터,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업체 지분을 직접 간접적으로 확보하여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넥슨의 매각과 관련해 국내 넷마블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인수를 노리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너무도 치열하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이 콘텐츠 원작자인 A급 드라마작가들을 확보하기 위해 거액의 전속계약금과 회당 억대 집필료로 입도선매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다시 드라마 <스카이 캐슬>로 돌아가보자. 드라마는 SKY로 대변되는 국내 최고의 대학을 졸업해야만 성공과 출세가 보장되는 사회현실속에서 한국인에게 역병처럼 번져 있는 '성공 지상주의'와 '물신주의'를 잘 묘사했다.

 

상류층의 사교육 전쟁을 둘러싼 갈등과 인물들간의 긴장구조, 현실적인 스토리전개로 극적인 몰입도를 높였는데 이 공식의 처음은 '행복하기 위해서'로 시작한다. 하지만 어느덧 '행복'이라는 시작은 사라지고, 물질적 풍요와 세속적 성공만 남게 된다.

행복을 위한 풍요, 풍요를 위한 성공이 변해서 물질적 성공만이 삶에서 추구해야 할 전부가 되어 버린 현대인들의 속물적인 삶을 "물질만능"과 "성공지상"으로 합리화하고 집단화한다.

학생이 학교를 떠나고 부모가 사교육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갈등이 마무리되는 결말이 다소 싱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결국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에서 이겨야한다는 '승자독식'(Winner takes it all)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한다.

은밀하고 차별화된 사교육을 통한 부와 신분의 세습 -  <스카이 캐슬>은 이를 잘 보여줬다.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경쟁을 강요하고 승자와 패자를 낳게 마련이다. 부의 불평등이 어느정도 사회가 용인하는 수준에서 관리되어야 한다. 이러한 불평등이 오늘 시원하게 해소되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어느 정도라도 해소될 가능성이라도 있어야만 사람들은 견뎌낸다.

오늘 가난하더라도 나의 자식은 가난하지 않을 희망이 있어야 사람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다.

수천 년 전 이스라엘은 50년마다 희년(禧年)을 가졌다. 부채가 탕감되었고 노예는 풀려났다.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희망이 있는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진 빈부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엄청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보여준 암담한 현실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법과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대부분 'SKY 캐슬'에 살기 때문이다

결혼 적령기의  선남선녀들이나 그 부모들이 가끔 내게 부탁할 때가 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주세요"

OECD국가중 출산율 최저, 자살률 최고의 불명예 국가 국민으로서 결혼해서 자식을 낳는 것은 최고의 애국이라고 평소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좋은 배우자의 조건을 한마디로 말해보라고 했더니 우물쭈물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남자는 경제력이 있어야 하고, 여자는 얼굴이나 몸매가 예뻐야하고 등등 장황하게 말하는데 이처럼 모든 것을 갖춘 배우자를 찾기는 정말 어렵다.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정의해주는 포괄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단어가 있기에 여기 소개하고자 한다.

"모름지기 남자는 Smart해야 하고, 여자는 Cool해야 한다!!"

주식 시장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현재 실적은 별로이지만 성장성과 미래가치가 뛰어난 성장주는 한마디로 "Smart"다. 반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약세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산가치가 높고 저PER주이며 실적이 탄탄한 가치주가 선방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가치주야말로 "Cool"이다. "Smart & Cool"이라면 금상첨화다. 지금부터라도 그런 美人株를 찾는다면 양수겸장의 투자관리능력을 갖출 수 있다면 불확실한 시대, 수익과 리스크관리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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