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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많은 한진家…4남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안정적 성장 일궈
우여곡절 많은 한진家…4남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안정적 성장 일궈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1.30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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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짜 경영’으로 사상 최대 순익을 경신하며 5년새 67배 자산을 키웠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작년 사상 최대 순익 경신…자산 5년새 67배↑
큰형 조양호, 형사재판 절차 중…행동주의 펀드에 경영권 위협
한진중공업 경영 정상화 작업 중…연초 동전주로 전락하기도
한때 국내 1위·세계 7위 해운사 한진해운…2017년 파산 신고

 

‘수송보국(輸送報國)'의 기치를 내걸고 한진그룹을 일궈낸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의 4남이자 그룹 내 가장 작은 계열사를 물려 받았지만 ‘알짜 경영’으로 사상 최대 순익을 경신하며 5년새 67배 자산을 키웠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조중훈 회장의 피땀이 어린 한진가의 기업들은 메리츠금융을 제외하고는 어려운 입장에 서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그룹(항공업)을 맡고 있는 장남 조양호 회장은 횡령·배임·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 절차를 밟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 여론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의 경영권 공격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차남 조남호 회장에 한진중공업그룹(조선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 장기침체로 2016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2500억원을 수혈받은 후 3년간 보유 부동산과 자회사 등을 매각하는 자구안을 실행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015년 1500억원 영업손실을 본 후 올해까지 간신히 3년 연속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초에 동전주로 전락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해외 자회사 ‘필리핀 수비크조선소’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다는 소식에 지난 10일 장중에 주가가 877원까지 떨어지며 2007년 상장 이래 최저가를 기록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경영정상화를 노력하고 있다.

3남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해운업)을 맡았으나 2006년 지병으로 별세하며 2007년 부인 최은영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나 해운업황 악화로 경영난을 겪다가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에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을 한진그룹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경영정상화를 꾀했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2016년 9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최은영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회사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0월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확정 판결을 받기도 했는데 매각 당시 보유주식 매각 전에 싸이버로지텍과 유수에스엠 등 알짜배기 자회사를 계열 분리하고 유수홀딩스란 회사를 차린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현재 한진해운은 파산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반면 4남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금융업) 등으로 2005년 공식 계열 분리가 이뤄졌는데 다른 형제와 달리 가장 작은 계열사를 물려 받았지만 꾸준히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계열사 중 2018년도 가장 높은 순이익을 올린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창사 아래 최고치를 달성한 데 이어 2018년에도 기록을 갈아치웠데 2017년에 3552억원에 이어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18년 순이익이 433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2.1% 증가했다. 

또한 5년 전인 2013년(516억원)에 비해서는 순이익이 8배 이상 불어 났으며 자기자본은 3조4731억원으로 같은 기간 67배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을 포함해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지주의 자산총계는 2011년 출범 당시 12조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52조원으로 4배 이상 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05년 한진그룹 계열 분리 당시 가장 작은 계열사를 물려받았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형제들 가운데 회사를 가장 비약적으로 키운 것으로 평가받는다.조정호 회장의 인재 중심 경영과 철저한 성과 보상주의,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 등이 뒷받침됐다”라고 평가했다. 

▲좌측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3남인 고(故)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은 2006년 타계했다.

반면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분주한 가운데 자문사로 메리츠종금증권이 아닌 삼성증권을 선정한 것도 금융투자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를 했지만 혈육 관계임에 따라 메리츠 측에서 도움을 줄 수 있었겠지만 KCGI 사태와 관련해 양측의 교류는 없어 보인다. 부암장 소송 사건 등에서 보다시피 조양호 회장과 조정호 회장 사이는 법정 공방 등으로 감정의 골이 여전히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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