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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아람코에 최대 19.9% 지분 매각…재무개선 실탄확보
현대오일뱅크, 아람코에 최대 19.9% 지분 매각…재무개선 실탄확보
  • 이민준 기자
  • 승인 2019.01.28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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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와 최대 1조8000억원 프리IPO 체결…“조선·엔진 등 협력으로 시너지 기대”
 

현대중공업그룹이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20%가량을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아람코에 프리IPO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현대중공업에 재무구조 자구안으로 원래는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여파로 회계 감리가 강화돼 상장 일정이 지연되자 지난해 11월부터 투자 제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해 상장 전 지분 매각(프리IPO)방식으로 아람코에게 매각한 것이다. 

28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아람코와 최대 1조8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에 관한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19.9%까지 인수할 수 있게 된다.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을 10조원으로 산정해 주당가치 3만6000원 수준에 인수할 계획으로 양사의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0여년간 이어오는 조선업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부채가 늘어나자 2016년부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난국을 타개하려 했다.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계열사 중 알짜 기업인 하이투자증권 등의 지분을 팔아 현금을 마련했고 그 결과 현대중공업지주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었지만 부채는 여전히 총 자본의 45%에 달한다. 

또한 아람코는 에쓰오일 지분 63.46%도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아람코가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20% 이상 인수하면 한국 내 정유 자회사 에쓰오일의 계열사로 처리(기업결합신고)해야 한다. 인수하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은 20% 미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에쓰오일을 소유하고 있는 아람코가 경쟁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 2대주주에 오르기로 한 결정을 의외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프리IPO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다소 시일이 필요한 만큼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불가피하게 연기될 것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조달한 금액은 신사업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는 세계 1위 석유회사가 투자했다는 점만으로도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아람코사의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점도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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