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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發 신규입주 물량 폭탄에…주택시장 파장 예고
서울 강동發 신규입주 물량 폭탄에…주택시장 파장 예고
  • 양희중 기자
  • 승인 2019.01.2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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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하락, 서울전역 확산…‘역전세난’ 본격 조짐
▲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신규입주 물량이 올해만 1만여 가구가 쏟아지며 심상치 않은 전조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강동과 송파 등이 포함된 동남권에 향후 3~4년간 3만6000가구의 신규 물량 폭탄이 예정되면서 서울 주택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은 4만2936가구로 지난해보다 17% 증가할 전망으로 서울시 전체 입주물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인 1만1051가구가 강동구에 쏟아진다. 

오는 6월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1900가구)를 시작으로 9월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12월 고덕센트럴아이파크(1745가구) 같은 12월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1859가구) 등이 차례대로 입주한다. 또한 2022년에는 전국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꼽히는 둔촌주공재건축(1만2000가구)도 입주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 동남권역의 주택 공급이 늘면서 이 지역 전월세는 물론 매매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송파구 가락동에 9510가구가 입주하는 ‘헬리오시티’와 맞물리면서 서울 집값·전셋값 하락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9% 하락했다. 서초구는 0.13%에서 0.06%, 강남구는 0.25%에서 0.21% 하록폭을 줄였다. 반면 강동구는 0.16% 하락하며 전주(0.08%)보다 실제 아파트값 낙폭이 2개 커졌다.  

전셋값 하향세도 뚜렷하다. 강동구 전셋값은 전주에 비해 0.35% 하락했고 4주 연속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중 가장 큰 하락률이다. 

지난 2017년 입주한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3658가구)’ 전용면적 84㎡의 전세 거래는 지난달 5억2000만~6억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이달에는 4억8000만~5억2500만원으로 1억가량 떨어졌다. 

또 지난해 11월 6억1000만원에 거래된 암사동 ‘강동 롯데캐슬 퍼스트’ 전용면적 84㎡는 이달 들어 4억5000만~5억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동남권의 입주 물량은 하남과 성남 등 인근 지역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신규 공급 물량이 풍부한 하남 지역에서 전세금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하남시 전셋값은 0.0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강동구의 물량 집중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수요가 한정된 상태에서 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지면 매매가와 전셋값이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출 규제를 비롯해 종부세 보유 부담 증가 기준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소장은 “매매가의 선행지표인 전셋값이 우선 더 많이 떨어질 것이다. 최근 주택시장에 워낙 변수가 많아 하락폭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심리적 영향을 받는 주택시장에서 강동구발 하락은 서울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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