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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주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8.12.17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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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윤석 논설위원

2018 스즈키컵 축구에서 베트남이 10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그 한복판에 자랑스런 한국인 박항서 감독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베트남의 영웅이 되었다.

최근 베트남에 다녀온 한국인들은 ‘박항서 매직’이라는 현지의 열병같은 신드롬에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베트남 경기가 열렸던 경기장 뿐만 아니라 도로, 상가, 주점 등 베트남 곳곳 어디서나 태극기가 펄럭이고,‘사랑해요 한국’ ‘We love 박항서’라는 대형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하는 베트남인들을 보는 것은 감동 그 자체였다.

나아가 한-베트남 양국관계에서 미치는 그 효과와 영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물가가 치솟고 실업자는 늘고 무능한 정치인들이 밥그릇 싸움으로 세밑 한파 만큼이나 국민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이때 베트남에서 날아온 자랑스런 박항서 감독의 승전보는 말 그대로 속시원한 청량제이자 통쾌한 쾌거에 다름아니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이름 값 한다는 말이다. 맞는 말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대표팀 수석코치였던 박항서 감독의 지도자생활이 베트남 감독에 부임하기까지 그리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프로구단 감독을 여러 차례 역임하고 아마팀인 창원시청의 감독을 거쳐 당시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한물간 감독이라는 세간의 눈초리를 이겨내야 했고, 왜 하필이면 아시아의 약체인 베트남인가라는 비아냥도 견뎌야했으며, 한국 아마팀 감독 말고 외국의 난다긴다하는 유명한 감독을 데려와야 하지 않나 라는 베트남 내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동남아의 월드컵’이라는 스즈키컵 축구는 솔직히 아직 그들만의 리그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고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최강국들과 비교해도 한 수 아래였고, 월드컵 최강국들과는 많은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은 한국에 3:1로 패해 4강에 만족해야 했지만 기량이 일취월장하여 이번 스즈키컵에서는 눈부신 실력과 무패의 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감독 부임이후 지금까지 3년4개월을 하루같이 베트남 전국을 샅샅이 돌면서 우수한 기량의 선수들을 찾아내서 대표선수로 발탁, 쉬지않고 연습과 훈련, 시합을 통해 실력을 다져온 결과가 마침내 빛을 발한 것이었다.

축구가 긴긴 세월에 걸쳐 하는 장거리 승부이고 절대로 단거리 경주가 아닌 것처럼 우리 인생도, 또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다.

2018년도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돌이켜보건대 세계질서를 관통하는 리더십은 실종된 지 오래고 국제정치는 첨예한 갈등과 대립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보호무역을 앞세운 채 미래의 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美中 소위 G2간의 다툼은 이미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그 피해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재 생산지표가 약세로 반전되고 있고 유럽의 PMI 제조업지수와 자동차등록대수 등 시장의 주요 지표들이 악화되거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실망스런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당장 이번주 19일로 다가온 미국 연준(FED)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행여나 최근 경기침체의 공포로 인해 연기하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이 있기는 하지만 예정대로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미국 증시는 다시 패닉상태로 진입하고 있다.

얼마전까지 산타랠리 운운하던 애널들과 투자자들은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고 세밑 증시는 투자심리마저 얼어붙고 있다.

다우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25000선을 이탈, 24500마저 깨고 마감되었고, 나스닥도 7000선이 재차 무너졌다. CNBC에 의하면, S&P 500 전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 산업재, 금융주 등 3개 업종은 고점대비 20%나 하락해 전형적인 약세장(Bear Market)을 예고하고 있고, 7개 업종 역시 하락하고 있다. 사실상 거의 전업종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OECD 자살률 1위와 출산율 꼴지의 불명예 국가인 한국은 국민들의 춥고 배고픈 답답한 생계는 외면한 채 아직도 정치권은 철지난 보수와 진보의 철지난 이념논쟁으로 치고받는데 여념이 없다.

편견과 선입견으로 인한 폐쇄적인 열등감과 피로감,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집단 문화에서 벗어나 세계를 향해 열린 자세로 나아가야 하는 숙제에서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

하루라도 매매를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는 ‘一日不賣買, 口中生荊蕀’의 초단타 매매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극도의 불안감의 표출이 아닐 수 없다.

‘여유자금으로 주식 투자하라’는 이제 옛말이 되었다. 내수경기가 얼어붙고, 국내 체감경기는 악화일로, 취업마저 어려워지면서 주식투자로 생활하는 생계형 전업 투자자가 늘고 있다.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시작한 초보투자자들도 적지 않은데다가 적은 돈으로 순식간에 한방에 큰 돈을 벌겠다는 환상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중장기 투자는 팽개친 지 오래고, 어디 급등주 없나 하고 하이애나처럼 정글 속 한 방의 대박주(?)를 찾아나선다.

급등주 단타만 노리다 보니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거꾸로 매매’를 하는 초보자들도 많고, 수수료 제외하면 거의 본전인 3% 트레이딩을 불사하는 개미들도 주변에 적지 않다.

잃으면 남 탓이요, 벌면 다 내가 잘난 덕이다. 다시 말해 정석투자는 사라진 지 오래고 변칙투자만 난무한다는 뜻이다.

인생이 장거리 마라톤이지 단거리 경주가 아니듯이 주식도 인생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Future Trend Catcher가 되어야 한다.

초단타 매매의 유혹이나 급등주 테마주 추격매수의 잘못된 매매습관을 떨치고 일어나 자기를 다스려야 한다. 그래야만 시장의 흐름과 관계없이 롱런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철지난 ‘차트의 중독자(?)’나 ‘기술적 분석의 맹신자(?)’ 그리고 지나치게 PER, PBR과 같은 기본적 분석에 집착하는 단기매매 중독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앞서 보았듯이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는 언제나 트렌드가 펀더멘탈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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