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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에 금감원 조사 착수
셀트리온헬스케어 분식회계 의혹에 금감원 조사 착수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8.12.12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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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정황을 포착, 회계감리에 들어갔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회계장부 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를 검증하기 위해 감리 절차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식 의혹을 제기하며 당국에 감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전일(11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04%, 셀트리온제약은 7.92%, 코스피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10.02% 각각 하락세를 연출했다. 이들 3개사가 하루만에 날린 시총은 무려 4조6,000억원에 달한다.

▲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회계감리에 들어갔다.

금감원이 분식회계로 중점조사하고 있는 부분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판권을 올해 2분기(4~6월) 계열사인 셀트리온에 되팔면서 받은 219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이 고의적으로 회계기준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여부다.

무형자산인 판권을 매출로 회계처리한 것이 부적절한데다 관계사와의 판권 계약을 통해 부진한 실적을 감추려 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판권 판매로 올해 2분기 적자를 탈피해 1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 같은 금융당국의 의혹에 대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사가 보유한 독점 판매권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활동을 통한 수익은 매출로 판단할 수 있다”며, “적법한 기업 회계 기준에 따른 회계 처리”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받고 있는 분식회계 의혹의 쟁점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앞서 언급했듯이 관계사인 세트리온에 무형자산인 판권을 넘긴 것이 적법한 거래인지다.

두 번째는 판권 금액이 과연 적정했는가다.

시총 10조원이 넘는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관계사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35.83%)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국내외 판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이 회사가 생산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글로벌 유통업체들에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해외 시장에서는 화이자, 먼디파마, 테바 등 다국적제약사에게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직접 공급하고 있다. 또, 국내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또 다른 관계사 셀트리온제약에 공급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판권을 넘기면서 국내 시장의 경우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에 직접 공급하는 구조가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관계사간의 복잡한 유통 구조를 없애고 해외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국내 판매권을 셀트리온에 판매한 것”이라며, “대가를 받지 않고 판권만 넘기게 되면 오히려 회계상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과 기업간의 판권 거래임에도 제3자와의 거래가 아닌 관계사간의 거래라는 이유로 부적절한 의심을 받게 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한, 논란이 일고 있는 219억원의 판권 금액에 대해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넘긴 국내 판권은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3개 제품에 해당하는데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셀트리온에 넘긴 국내 판권은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3개 제품”이라며, “바이오시밀러의 국내 판권 보유로 얻게 되는 수익을 고려하면 219억원은 큰 금액이 아니다. 회계법인 2곳으로부터 검토를 받고 판매금액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셀트리온 측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국내 바이오업계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바이오·제약업계는 신약을 개발하는 임상시험 단계에 따라 수십·수백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이 소요되지만 상품화되는 확률은 거의 극소수이기 때문에 가치 측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회사 실적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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