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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신드롬(Bohemian Rapsody Syndrome)
보헤미안 랩소디 신드롬(Bohemian Rapsody Syndrome)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18.12.03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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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윤석 논설위원

음악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 33일만에 관객수 600만명을 돌파했다. 그룹 퀸(Queen)의 콘서트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이 영화는 특히 객석을 가득 메운 2,30대 관객의 떼창(?)과 함께 학창시절로 돌아간 5,60대 관객들까지 그야말로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 파괴’, ‘세대 공감’의 엄청난 흥행 영화로 회자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12월2일 18시 기준 영화 예매율로 27.0%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21.9%의 ‘국가 부도의 날’이라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룹 퀸의 첫 데뷔앨범이 나온 1973년은 지금으로부터 45년전이고, 힙합과 랩 등 대중음악의 유행이 눈깜짝할 사이에 바뀌는 현 시점에서 록과 헤비메탈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새삼 1970년대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리바이벌 복고풍’의 감회가 새롭다.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아웃사이더 ‘파록버사라’는 보컬을 구하던 로컬 밴드에 들어가게 되면서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라는 이름으로 밴드 ’퀸’을 이끌게 된다.

시대를 앞서가던 독창적인 음악과 귀를 찢는 듯한 전자기타와 앰프, 거의 반누드 상태의 기괴한 복장, 화려한 퍼포먼스 등으로 관중들을 사로잡았는데 마침내 1975년 <A night of Opera>라는 앨범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선보이게 된다.

당시 라디오와 방송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음반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록과 오페라, 헤비메탈이 뒤섞인 7분간의 광란의 실험적인 축제 곡인 ‘보헤미안 랩소디’로 대성공을 거두며 마침내 월드스타에 오른다.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주목을 받던 ‘프레디 머큐리’는 솔로 데뷔 유혹에 흔들리면서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멤버들과 결별하게 되는데, 어쨌든 세상에서 소외된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 ‘퀸’이 되기까지의 음악적 일대기가 이 영화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창시절 나는 상의를 벗어젖히고 문신 등 기괴한 모습으로 무대를 발로 쿵쿵거리면서 “We will lock you ”를 부르고, 마이크를 들고 미친 듯이 무대를휘저으면서 귀청이 떠나가도록 폭발하는 헤비메탈 사운드 “We are the champion”을 부르는 ‘퀸’이 한편으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후련함도 있었지만 기존 권위와 질서에 도전하는 파괴적인 이단아로 생각되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당시 시대적 상황과 문화적 차이 그리고 왠지 모를 불량스러움 등이 복합적인 거부감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당시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 중에서도 일찌감치 록을 깨우친 소수 매니아들만이 ‘퀸’과 ‘프레디 머큐리’에 열광할 정도였으니 40여년이 지난 지금 세대를 초월해 완벽히 되살아난 ‘퀸’의 부활이 어찌 놀랍지 않겠는가.

앞서 전설적인 록그룹 ‘퀸’과 그들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대흥행을 장황하게 언급한 것은 이것이 지금 이 시대의 트렌드이자 패션이라는 뜻에서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많은 가치주 신봉론자들이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를 내세우면서 PER(주가수익비율: Price Earning Ratio)와 PBR(주가순자산비율: Price-To-Book Ratio) 등을 앞세워 주가가 고평가되었다느니, 주가가 저평가되었다느니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물론 실적과 성장성, 적정가치 등 기본적 분석에 입각하여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고 일리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시대적 트렌드와 패션에 입각한 주가 상승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아이폰의 판매부진과 향후 실적 성장성에 대해 끊임없이 우려를 제기하는 대형투자사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워렌 버핏이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증권방송에 나와서 200불대 고점에서 애플을 매수 추천하는 어느 해외주식 애널리스트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던 것도 이런 자가당착의 오류 때문이었다.

100세 시대 무병 장수를 꿈꾸는 인류의 염원이 만들어낸 제약 바이오 업종의 랠리는 글로벌 트렌드이자 그대로 대세 상승업종의 패션에 다름아니다. 인류가 아직 극복하지 못한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극복하기 위한 신약개발은 주식시장의 대박 트렌드이고 임상2상 이후 기술수출, 임상 3상 통과이후 신약 유통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대히트작일 수밖에 없다.

기본적 분석만으로는 현재 적자상태의 이러한 기업가치를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K-POP 한류는 바야흐로 방탄소년단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그럴만도 하다. BTS가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한 5월 이후 해외 팝스타들이 K-POP에 줄을 대보자고 한국 음반사에 보내는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에스엠, 와이지엔터, JYP엔터로 대변되는 소위 빅3 엔터주 외에 바이오시밀러 기업 셀트리온까지 엔터산업에 진출하면서 한국 콘텐츠 산업은 이미 대기업들의 빅 픽처가 되고 있다. 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더니, 상장되면 현재가치로 이미 시총 2조를 상회한다는 예측마저 나오고 있는 지경이다.

그런가하면 현정부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50% 아래로 추락하면서, 이미 레임덕이 왔다는 평가와 함께 차기 대선주자들의 얽히고설킨 테마주들이 벌써부터 고공행진중이다.

美中 무역갈등과 금리인상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던 국내 증시에서 꺼져가던 업종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에 흥분해서는 안된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등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연이은 수주로 인해 다소 호전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냉정히 말해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철지난(out-of- dated) 패션은 누구도 쳐다보지 않는다. 백악관은 내년 1월1일부터 부과키로 했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2000억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내년부터 기존 10%에서 25%로 높일 예정이었는데 G20 정상회담에서 추가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휴전을 선언했다.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추가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G2간의 무역분쟁은 미국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美中 무역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닐지라도 이러한 유화적인 제스처는 그동안 상처입은 글로벌경제에 숨통이 트이는 것으로서 증시에도 적지 않은 반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2차 북미회담에 대한 일정도 언급함으로써 남북경협 테마주들도 일정부분 반등이 가능할 것이다. 단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의 트렌드가 이미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패션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보헤미안 랩소디 신드롬은 시공을 초월하고 세대를 아우르는 거역할 수 없는 트렌드이자 이 시대의 당당한 패션이 되었다.

주식은 패션이다. 주식은 또한 트렌드다. 우리가 보았듯이, 트렌드가 펀더멘탈을 이긴다. 주식으로 대박이 나고 싶다면,트렌드 바짓가랑이를 꽉 붙잡고 절대 놓지 말아야 한다.

(If you wanna be SuperRich, You have to catch the trend of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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