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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유진로봇, 육성 정책에도 주가는 지지부진?
[기업분석] 유진로봇, 육성 정책에도 주가는 지지부진?
  • 전원종 기자
  • 승인 2013.08.02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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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정부는 올해 로봇산업 육성에 1천63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유진로봇을 비롯한 로봇관련주들의 주가는 탄력을 받는가 싶더니 이내 급락하여 거래부진에 지지부진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로봇주는 실적부진 탓에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한 채 정부 정책이나 관련 산업 호재에 일희일비하는 테마주의 모습을 보여 왔다.

유진로봇은 2006년부터 청소 로봇, 지능형 로봇, 유비쿼터스 서비스 로봇과 판매를 시작하고, 군사용 로봇 및 엔터테인먼트 로봇류를 개발해 기존의 완구 및 캐릭터 사업부문과 더불어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아이클레보 팝’을 출시하여 해외 시장과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유진로봇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영업적자로 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지속을 이어갔다. 연구개발 비용이나 마케팅 비용의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적 탓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멀어져갔다. 유진로봇의 일평균 거래량은 4만주에서 5만주 사이에 불과하다.

한편 NH농협증권의 우창희 연구원은 유진로봇에 대해 “2분기에는 판관비 부담으로 영업적자가 예상되나 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생활수준 향상으로 로봇청소기 시장이 확대되고, 로봇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지가 강해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사들은 유진로봇이 올해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2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미국 등에서 로봇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생활수준 향상으로 일반 가정에서의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향후 10년 간 로봇 산업에 대해 투자하겠다는 ‘로봇 미래전략’을 발표한 것도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진로봇의 관계자는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서 새로운 수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하반기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고 분기 감사가 끝나는 8월 중순 즈음에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진로봇은 2011년부터 필립스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로봇을 공급하고 있고 필립스 외에 고객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출 확대를 위해 생산 규모를 늘리는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로봇의 주가가 지루한 횡보을 벗어나 상승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및 지능형 로봇을 생산하는 동부로봇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2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동부 그룹은 반도체, 전자 분야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결국 로봇산업도 고성장이 기대되는 미래형 산업이기는 하지만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므로 정책이나 재료를 통한 기대감만으로는 주가 부양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실적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된다면 ‘크레이티브 코리아’의 한 주축을 이루는 신성장 동력으로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을지 하반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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