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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관점으로 시선 돌리기
글로벌 관점으로 시선 돌리기
  • 김원 기자
  • 승인 2018.07.10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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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 기자

식을줄 모르는 글로벌 무역분쟁의 여파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에 국내 증시가 고점 대비 10% 넘게 급락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으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감소세가 확인되면서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 대비 53.26p(2.29%) 하락한 2272.87에 마감했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95억 원, 2297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2541억 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 지수는 1월말 2607.10으로 고점을 찍은 후 2230선까지 하락해 고점 대비 13% 가량 하락했다.

통상 증권가에선 벤치마크 지수인 코스피 지수가 직전 최고점 대비 10~20% 가량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떨어지면 약세장이라고 해석해 아직까지 조정장에 가깝지만 향후 증시 방향성을 예측하긴 어려운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섣불리 바닥을 잡아 저가 매수하려는 전략을 취해선 안 된다. 주가가 시장의 뉴스에 따라 상승하더라도 일시적인 반등인지, 본격적인 상승 재개인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지난 달 부터 지속되고 있는 무역분쟁은 미국이 현지시간 6일자로 중국산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상황이 점점 더 격화되어 가는 양상이다.

특히 19일엔 미국 상무부의 수입차 관세 공청회가 예정돼있다. 그 결과에 따라 유럽연합과의 무역분쟁 확산 가능성도 제기돼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가 시장의 투자심리를 계속해서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무역분쟁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경기둔화로 나타날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 만큼 주요국의 경제지표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깊어진 만큼 13일 중국의 6월 수출지표 결과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생겼다.

우리나라 경우 최근 수출과 물가 지표 등이 둔화된 가운데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로선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국은행이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됐단 점도 시장의 관심거리이나 증시 반등요인으로 작용하긴 힘들 전망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4000억원 가량 감소한 14조8000억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의 눈높이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엔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강하지만 무역분쟁 우려 등이 거세질 경우 실적 눈높이의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미국의 통화정책 움직임도 관심사다. 국내총생산의 70%가 내수시장인 미국은 경제 상황이 나은 편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 목표치인 2%에 도달했고 6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21만명을 넘으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지표가 발표되었다.

이는 미국의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단 우려로 번질 수 있어 국내 증시엔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선 통화정책 관련 `완화적`이란 문구가 삭제되는 등 매파 기조가 뚜렷했단 분석이 나온다.

주가가 싼 것 외에 안팎으로 주가가 오를 만한 반등 요인이 없단 분석이 나온다. 수급도 탄탄하지 않다.

과거사례에서 볼때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기에 지수가 상승하거나 하락이 방어됐던 사례를 보면 연기금 등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 등이 있었는데 올해 연기금의 국내 주식 매수 계획 규모인 9400억원 보다 많은 1조2000억원으로 하반기엔 오히려 매도 가능성이 높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런 시장에선 무역분쟁에 노출이 적고 기관 수급이 적으면서 실적이 개선될 만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권고 업종은 이익 전망 대비 낙폭이 컸던 업종으로 건강관리, 유틸리티 등이 있다.  또한 한국 고유의 강점인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이 좋은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증시의 하반기가 열강들의 무역분쟁으로 인해 힘들게 시작되었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증시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개선의 불씨가 여전히 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반증 일 것이다.

전문가들 또한 시장의 추세는 이제 쉽사리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투자의 방향성을 잘 잡고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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