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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액면분할,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삼성전자 액면분할, 약이 될까 독이 될까
  • 김원 기자
  • 승인 2018.02.06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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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 기자

국내 주식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 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발표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주주 중시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비중은 21.96%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주당 가액을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다음 달 3일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액면분할 절차를 거쳐 5월 중순 액면분할이 이뤄진 가격에 거래가 다시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액면분할 발표 당시 주당 250만 원대이던 주가는 5만 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주식 총수도 1억 2830여만 주에서 64억 1900만여 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삼성전자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얻게 되고, 올해부터 대폭 늘어난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장 주식시장은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 매도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 가치를 높이지 않는다. 5만 원 지폐를 1000원짜리 50장과 바꾼 것과 같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의 분석에 따르면 2000년 1월부터 지난해까지 액면분할을 한 667개 종목은 공시 후 52일 되는 시점에 평균 13.0% 올랐다가 다시 내린것으로 분석 되었다.

6개월 후 평균은 4.3% 상승에 그쳤다. 분석결과 에서도 보이듯이 액면분할은 주가에 단기간 영향을 끼치는 '이벤트성' 으로 밖에 볼수 었다. 결국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중요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연이어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건 실적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액면분할이 기업 가치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 "향후 유동성 증가와 투자자 저변 확대로 이어지면 주가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왔다.

그러나 각종 주식 커뮤니티에는 반응이 달랐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로 떨어지면 빠르게 10만 원을 돌파할 수 있다라는 기대감도 높다. 기존에는 개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 1주를 사려면 월급을 털어야 할 정도였으나 앞으로는 용돈을 아끼면 살 수 있는 '국민주'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 개인 주주 비중은 17%대에 불과해 타 기업의 개인 주주 비중보다 턱없이 낮았다.

증권업계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에 더해 앞으로 개인 투자자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결정이 국내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대기업 사이에 주주 친화 분위기가 퍼지면 그동안 주식 시장에서 약자 신세를 면치 못하던 개인 투자자에게 이로운 투자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주가가 높기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에 좌지우지되며 개인 투자자는 꾸준한 주가 상승, 막대한 배당 수익 등의 수혜에서 소외당해왔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앞으로 롯데칠성 등 과 같은 고가 주식의 액면 분할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등 타 업종 주식도 수혜가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더 많아진 거래로 인해 수수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등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예상되고, 230만 원대로 떨어진 삼성전자 주가 자체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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