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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죽은 가상화폐, 펄펄나는 국내증시
풀죽은 가상화폐, 펄펄나는 국내증시
  • 김원 기자
  • 승인 2018.01.30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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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 기자

코스피가 장중 2,600선을 넘어서는 활황세를 보이며 증시 유입을 기다리는 고객예탁금이 사상 처음 30조원을 넘어섰다.

가상화폐로 몰렸던 개미투자자들이 각종 규제와 해킹 사고까지 겹치자 다시 증시로 돈이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지수를 1,00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최근 증시 주변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1년 전 21조2,503억원에서 30조6,286억원으로 44.13%나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시 유동자금인 머니마켓펀드도 116조7,898억원으로 이달 초 대비 18.3%나 늘었다.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으로 최근 6개월간 최소 한 차례 실제 거래가 이뤄진 주식 계좌를 뜻하는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자금의 대부분은 개미투자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46조9,842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인 296조2,597억원의 71.2%에 달했다.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개장 이후 상승 흐름을 타고 장중 2,607.10에 올라서며 전 거래일 세웠던 장중 최고치 2,574.76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열기는 증시 상승과 함께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지난 25일부터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끝에 29일에는 장중 한때 2,600 고지마저도 넘어섰다. 이 같은 랠리는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기술주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주요인으로 보여진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는 등 미국 증시가 호조세를 이어간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 이후 3월 코스피 200편입 가능성이 유력해지며 오랜만에 셀트리온 3형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가파른 상승세에 고점에 대한 부담도 제기되지만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세라는 동력 덕분에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4·4분기 영업이익은 150조원으로 전 분기에 비하면 증가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치 경신이 기대되고 있고 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코스피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증권사의 리포트 분석자료를 보면 올해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과 주가순자산비율은 각각 9.7배, 1.09배에 불과해 해외 증시에 비해 여전히 매력적인 상황인 것을 알수있다.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투자가들은 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을, 기관투자가들은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몸값이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가상화폐와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부의 가상화폐 시장 개입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불가피해 보인다.

적지않은 가상화폐 시장의 자금이 코스닥으로 옮겨 오면서 1,00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급격하게 증시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위험에 보일 순 있겠지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본다면 그리 걱정 할 수준은 아닐 것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라는 속담을 생각해 보면서 이처럼 증시에 순자금이 유입될 때 공격적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는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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