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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열풍, 이상 현상 감지
코스닥 열풍, 이상 현상 감지
  • 김원 기자
  • 승인 2018.01.1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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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 기자

코스닥 시장이 열기로 가득 찼다. 새해 시작과 함께 800선을 넘어선 코스닥 지수는 2주 만에 900대를 넘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벌써 코스닥 900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연기금 순매수가 코스닥 지수 등락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경험에 미뤄볼때 주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를 유도하는 정부의 노력이 지속할 것이며, 이는 코스닥 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높다.

코스닥은 그동안 부진의 대명사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996년 환산지수 기준 1000으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99년 256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IT버블이라는 큰거품이 꺼지면서 폭락을 거듭했고 2009년 513까지 내려앉았다.

지난해 코스피가 상승을 거듭할 때도 코스닥 회복 속도는 더뎠다. 지난해 4분기부터 분위기는 급변했다. 코스닥은 뒷심을 발휘했고 올해 들어 급등을 거듭하는 중이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은 이미 알려진 내용 이외에 추가적인 내용이 없다는 실망감도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훨씬 크게 작용하여 코스닥 지수는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 내에서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나타난 이상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바로 코스닥 상위 종목, 특정 업종 쏠림으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다. 

지난 12일 코스닥은 하루 전보다 2.41% 상승한 873.05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일 새해 첫 증시 개장과 함께 812.45로 8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11일 852.51로 850선도 뛰어넘었다. 12일 코스닥 지수가 장중 한때 4% 이상 치솟고 선물시장이 요동치자 한국거래소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수 급등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2009년 5월 26일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소수 종목의 급등이 코스닥 시장 전체에 사이드카 발동으로 연결된 것 처럼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될 경우 지수가 급락하고 시총이 급감하는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주요 내용 중 하나가 'KRX 300지수'신설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아울러 총 300개 종목을 포괄하는 새로운 지수가 다음 달 5일 선보인다. 코스피 232개, 코스닥 68개 종목이 편입될 예정이다.

통합지수에 포함될 코스닥 비중 상위 종목은 대부분 헬스케어로 분류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다.

기대감이 큰 코스닥 헬스케어 대형주가 먼저 오르고 나서 시장 전반으로 상승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낙수효과' 기대감도 있지만 이와 같은 '쏠림'은 각종 부작용을 야기 할 수도 있다. 자금 유입이 집중되고 있는 헬스케어와 반도체, IT 종목 이외의 코스닥 종목은 활황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일 수 있다.

한국거래소 통계를 보면 지난 12일 기준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369개이고 그보다 배 이상 많은 822개 종목은 하락했다.

또 다음달 중순께 셀트리온이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지수 조정은 불가피 하다고 보여진다. 이에 따른 주가 출렁임 현상으로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조정 이후 코스닥 내에선 분명 대형주,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 된다. 한발 뒤에서 향후 상황을 지켜보며 투자 포트폴리오의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사이드카 - 선물시장의 급등락으로 현물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될 때 1분간 매매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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