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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의 과열을 부담스러워 말라
코스피의 과열을 부담스러워 말라
  • 김원 기자
  • 승인 2017.10.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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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 기자

연휴 직후의 코스피는 10월 초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을 빠르게 따라잡으며 신고가를 갱신하는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경제가 완연한 확장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증거가 국내 증시가 쉬고 있는 동안 경제지표를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주 수급상 상승의 주축은 외국인이었다.

한글날 휴일로 인해 1거래일이 적은 한 주였음에도 외국인은 주중 1.69조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의 상승 흐름을 견인했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가능성일 텐데 현 시점에서 확인되는 관련 변수들은 외국인 매수의 지속 가능성을 높게 평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최근 외국인 순매수의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것은 결국 글로벌 증시 환경의 회복 사이클 진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 호조는 시차를 두고 기타 선진국과 신흥국으로 이어질 것 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말 ~ 4분기 초 주요국가의 제조업 지수와 다수의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면서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의 회복세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 같은 흐름은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며 부담요인으로 작용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오히려 순환적 경기 회복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용하면서 리스크 지표 및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흥국 전반으로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인의 활약이 진행되던 지난 주에도 사실 국내 수급 주체들의 수급상 역할은 1,860억원 가량을 순매한 연기금을 제외하면 그리 우호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국내 수급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확인 되었다. 최근 MMF로부터의 자금 이탈 가속화가 눈에 띈다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이 2011년 이후 저성장 국면에서 힘겨워 하는 동안 그 대안으로 MMF잔고는 추세적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증시 상승세가 본격화는 상황에서도 국내 자금이 이에 대한 선호도를 버리지 못하면서, 주식형 펀드 같은 고수익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이 활발히 이루어 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 하던 MMF잔고가 축소되고 있으며 추석 연휴를 전후로 그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다. 10일 잔고는 106.3조원으로 추석 연휴 직전 9월 22일 잔고 115.7조원에 비해 9.3조원 감소했다.

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모두 이동했다고 파악 할 수는 없으나,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 잔액이 이미 정체되어 버린 채권형과는 다르게 하반기 중 증가세로 전환했고, 추석 연휴 기간을 전후해 길지 않은 시간 동안 1조원 가까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변화된 자금흐름은 점차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론적으로 수급 측면에서 우호적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이익이 성장한다는 기대가 없는 상황에서는 업종 선택에 큰 의미가 없지만, 시장 이익 성장 기대감이 자리잡는 상황에서는 주도 업종 선택이 투자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보면, 4분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49.5조원으로 3분기 대비 소폭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외국인은 금융업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해 전체로 보면 6.9조원의 순매수 가운데 4.3조원이 집중됐으며, 지난 주에도 3,700 억원 가량을 순매수 했다.

미국의 경기 모멘텀 회복과 이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의 가속이 예상됨에도 신흥국 통화 가치가 유지되고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 되는 것은 정책 변화가 야기할 수 있는 충격보다 통화정책 정상화의 순기능에 대한 기대감이 기존에 비해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화정책 정상화의 순기능이 결국 기대 인플레의 회복과 이를 반영한 금리의 상승 흐름으로 표출됨을 감안하면, 금융업종에 대한 관심은 일단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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