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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으로 탄탄해 지는 한국증시-2
조정으로 탄탄해 지는 한국증시-2
  • 김원 기자
  • 승인 2017.09.0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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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 기자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북한 리스크가 재부상 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0포인트 이상 하락한 상태로 4일 개장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로 지수 하락을 방어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시초가를 저점으로 삼은 뒤 낙폭을 줄이며 마감하였다.

그 동안 북핵 리스크는 코스피 시장의 위험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발목을 잡아왔다.

2005년2월10일 북한이 핵무기 보유 선언한 후 2006년10월29일 북한이 1차 핵실험을 실시했을 당시 코스피 지수는 당일 2.4%나 빠졌으며 지난해 9월9일 5차 핵실험때에는 코스피 지수가 당일 0.1% 하락한데 이어 5일간 3.5% 내리면서 코스피 시장을 위협해 왔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북한 리스크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

반복된 도발에 따른 피로감으로 '북한 위기→저가매수세 유입→증시 반등' 이라는 학습효과가 각인됐기 때문이다.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결국 오래 지나지 않아 정상 수준으로 회귀한다는 점을 과거 경험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 증시의 오래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자리잡으면서 코스피 시장은 북한보다 글로벌 경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실제로 2005년 이후 6번의 북핵 관련 이슈 당시 코스피 지수는 당일 평균 0.45% 하락했으나 1주일, 1개월 뒤 수익률은 각각 1.00%, 2.16%에 달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순자산비율이 여전히 낮은 상태로 코스피 지수가 2300을 방어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 리스크와 별개로 글로벌 경기 개선 속 수출호조가 기업들의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반면 주가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반영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미국을 포함해 한중일의 대화 요구가 상대적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방어하고 있다. 8월 북한 리스크가 발발한 이후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을 뚫지 못했다는 점도 북한 리스크 확대보다는 해결 모색 가능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번 북핵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심각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강대강 전술이 맞붙으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번 핵실험 직후 중국이 규탄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이해관계가 이전과는 다르게 복잡하게 얽혔다는 점도 위험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완성 단계에 한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등의 군사적, 경제적 압박강도를 더욱 강화시킬 것인 반면 북한도 안정적인 체제 보장을 위해 추가 도발 강도를 높여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한 리스크 외에도 한미 FTA폐기 가능성, 9월 미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 유럽 중앙은행과 연준의 통화정책 등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할 이벤트가 산적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중장기적으로 북미 협상 이후 변수들이 관건이다.

또한 중국과의 관계 개선 여부,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관리비용 증가 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 증시가 아직 강세장에 놓여 있고 예전과는 다르게 기초 가치가 탄탄한 만큼 북한 리스크로 조정국면을 맞은 지금이 오히려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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