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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이웃사촌?!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위험한 이웃사촌?!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 김원 기자
  • 승인 2017.05.29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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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 기자

코스피가 기관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이후 지속되던 사상 최고치 랠리는 일단락됐다.

29일 지수는 7.29포인트 상승 출발한 이후 상승폭을 조금씩 늘리며 오전 10시 20분께에는 237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기관이 매도 물량을 늘리면서 오후 1시 50분께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리스크가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단기적 조정을 받을 수 있는 변수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중국 사드 반대의 미해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의 사드보복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내,외 안밖으로 흘러나왔다.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전을 보낸 데 이어 14일에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 박병석 한국 정부대표단 단장이 시 주석을 만났기 때문이다.

또 19일에는 이해찬 중국 특사가 시 주석을 접견했다.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자 사드 보복 피해를 입었던 국내 업종들도 반등 조짐을 보였다.

올해 3월 초 24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5만1500원(5월 26일 종가 기준)을 회복했고, 80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LG생활건강도 100만원에 근접한 상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사드 문제는 아직 해결된 게 아니다.

중국 정부는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뒷바침하듯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5월 22일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방문해 사드를 ‘목에 걸린 가시’라고 표현면서 “한국이 서둘러 가시를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앞서 이해찬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양국 관계의 걸림돌인 사드를 한국이 제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둘째, 중국 A주의 MSCI 편입 여부

6월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심사에서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코스피 지수 상승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중국 A주가 100% 편입될 경우 MSCI 신흥지수에서 중국 비중은 28%에서 35%로 7%포인트 상승한다. 반면 한국은 16%에서 14%로 비중이 줄어든다.

당장 A주 전체가 지수에 포함되진 않는다고 해도, 부분 편입만으로도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MSCI 지수는 미국과 유럽 등이 포함된 ‘선진국지수’와 아시아·중남미 지역이 포함된 ‘신흥국지수’, ‘프런티어시장지수’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MSCI 신흥국지수는 해외 투자자들이 신흥국에 자금을 넣을 때 반드시 참고하는 지수로 꼽힌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내국인과 허가받은 해외 투자자만 거래하는 주식이다. 지금까지는 MSCI 신흥국지수 편입에 실패했지만, MSCI 측이 편입 기준을 조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간 편입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해외자금 유출입 제한과 높은 거래정지 종목 비율 등의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셋째, 도발의 수준을 높히는 북한

북한 도발은 한국 주식시장에 달갑지 않은 이슈 중 하나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외국인 자금이 밀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커지는 탓이다.

국내 증시는 외인 수급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벌써 두 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4월 14일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2130대 중반까지 밀렸다. 미국과 북한이 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당시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선제공격을 선택한다면 우리도 전쟁을 택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다른 악재와 겹쳐 발생할 경우 한국 증시에 주는 충격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예로 지난해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크게 출렁였는데, 북핵 실험 이전으로 원상회복하는 데까지 2개월가량 소요됐다. 지난해 9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했을 때도 코스피지수는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때는 중국 사드 보복 이슈가 불거질 시기였다.

위의 예 들을 볼때 북한 리스크 자체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다른 악재와 맞물리면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보여진다.

한국 증시는 단기에 상승폭을 확대하며 상승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고 있지만, 현재 상황은 펀더멘털의 개선에 기인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이번 상승은 중장기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고점이 언제일지, 어디일지에 대한 고민은 무의미해 보이며 단기 고점보다는 장기적 흐름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 투자의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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