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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설의 오해와 진실
4월 위기설의 오해와 진실
  • 김원 기자
  • 승인 2017.03.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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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 기자

미국의회의 '트럼프케어' 표결 처리가 무산되면서 향후 트럼프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그로 인해 공포의 '4월 위기설'이 다시 한국 증시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  미국발 트럼프 정책의 위기

27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2150선까지 밀려났다.

주초반 장중 한때 2180선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다시 돌파 하기도 했지만, 이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2170선을 내줬다.

미국발 악재가 들려온 탓이다.

'트럼프케어'가 하원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향후 트럼프의 성장정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이유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3월 들어 처음으로 지난주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분명히 한국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 할 것이다. 하지만 대내외 경기지표를 감안하면 조정의 폭이 깊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 증권사의 연구원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일시적으로 사라졌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선행지표의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게다가 국내 수출 경기가 개선되고 있고 중국의 수출 역시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어 주변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 환율보고서와 환율조작국 지정

4월에 나올 미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가 '4월 위기설'의 두 번째 이유로 꼽힌다.

'원화가 저평가됐다'는 내용을 담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이 보고서의 공개 이후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강세 압력이 높아지고 정보기술,IT 등 국내 수출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보고서에는 반대로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부터 약달러 압력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국가가 현재 기준으로 없기 때문에 설사 지정되는 국가가 나오더라도 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환율조작국 지정은 무역촉진법의 BHC 수정 조항을 통해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단순히 대통령의 행정명령 등 형식적인 절차로 지정될 수 없다는 얘기다. 

대신증권 보고서는 "무역촉진법의 BHC 수정 조항의 경우 미국이 특정국가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려면 최근 12개월간 대미 무역흑자가 200억 달러를 넘고, 경상흑자가 국내총생산의 3%를 웃돌아야 하는 데다 외화순매입 규모도 GDP의 2%를 넘어야 한다"며 "환율조작국 지정 조건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미 의회가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법조항을 따른다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는 국가는 현재 없다.

트럼프가 법 위반을 감수하면서까지 특정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면 중국 일본 독일 등 상대하기 벅찬 나라보다 대만 한국 등을 겨냥할 수 있지만, 정치적인 부담이 상당해 쉽게 환율조작국 지정을 할 수 없을 것이로 보인다.

▣ 1분기 실적시즌의 압박

올 1분기 상장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 가능성도 '4월 위기설' 중 하나로 꼽힌다.

연초부터 계속된 원화의 강세로 수출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2017년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57원. 이는 전년 동기의 원·달러 환율 1201원에 비해 상당한 강세다.

특히 4월 환율보고서 발표와 미국의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탓으로 당분간 원화의 강세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형 수출주 위주로 올라온 주가와 실적에 부담인 것이다.

KB증권 시장전략팀 연구원은 그러나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아직까지 기업 실적의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면서 "3월말부터 4월초에 '마찰적 조정'이 나오더라도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0.8% 증가한 42조9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설령 이 전망치를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이 40조원을 넘길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월의 시작은 불확실성이 많아 앞으로 전망은 어렵지만 수출 등의 실제 경제 지표가 나쁘지 않고 대외여건 또한 그렇게 나쁘지 않아 위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한 고비를 넘겼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4월 위기설이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수 있으므로 조정이 시작 된다면 분할매수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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