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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에도 증시는 강하다
사드 보복에도 증시는 강하다
  • 김원 기자
  • 승인 2017.03.06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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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사드의 실제 배치에 한걸음 다가갈 때마다 중국은 강도 높은 보복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그로 인해 중국 내수주와 중국 내 의존도가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반도체발 훈풍이 중국의 사드보복 으로 얼어붙었던 국내 증시를 녹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의견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종가 2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자 외국인들이 강도 높은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1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사드 보복, 북한 미사일 발사 등 불안 요소에도 국내 증시와 기업의 펀더멘털이 강해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반도체주는 ‘중국위협 무풍지대’

삼성전자는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3000원 오른 200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인 SK하이닉스도 4.78% 오르며 지수 상승 동력이 됐다.

이 영향으로 테스(7.98%) 주성엔지니어링(3.92%) 원익IPS(3.54%) 등 반도체장비주도 코스닥지수의 상승 을 이끌었다.

이날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가 촉발시킨 반도체 업황 정점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된 때문이란 분석이다.

UBS가 지난달 7일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재고 증가로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올해 고점을 찍은 뒤 내년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뒤 SK하이닉스 주가는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올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반도체 업황의 정점이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 숫자로 증명된 셈이다.

또한 반도체는 중국의 위협으로 부터 안전한 수출품 이라는 분석도 상승세에 한몫했다.

세계 D램 시장의 60% 이상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고 중국 반도체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을 억제하면 화웨이나 오포 등 주력IT 기업들에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반도체를 수입하는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생겨 제품 제작에 차질이 생긴다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IT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무역 보복은 불가능 할 것으로 생각된다.

▣ 기초체력 탄탄해진 한국 증시

이날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 위협,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악재들이 시장을 옥죄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유가증권시장에서 2319억원, 코스닥시장에선 7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과거 대외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작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나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에 코스피지수가 2000 밑으로 떨어졌다"며 “더 큰 악재에도 지수가 꿋꿋이 버티는 것은 그만큼 국내 기업의 기초체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는 사드 직격탄을 맞은 주식들에도 번졌다.

아모레퍼시픽(3.38%) 현대차(2.11%) 호텔신라(0.68%) 등이 상승세로 전환했고 장 초반 3%대로 급락하던 롯데쇼핑도 낙폭을 줄여 0.47% 하락한 21만1000원에 마감했다.

위 내용들을 정리하여 보자면 IT, 비철금속, 화학 업종 등은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높지만 대부분이 중국 기업의 재수출을 위한 중간재 성격이 강하다.

이들 업종에 대한 중국의 제재조치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피해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를 활용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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