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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선 안착을 위해 계속되는 테스트
2100선 안착을 위해 계속되는 테스트
  • 김원 기자
  • 승인 2017.02.2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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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 기자

지난주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의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코스피지수가 지긋지긋한 박스피에서 6년만에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박스피 탈출'이란 제목을 단 기사들도 쏟아져 나왔고, 투자자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우려가 국내 증시로 옮겨오며 코스피는 나흘 만에 2100선을 내줬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철강주가 급락한 여파에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POSCO가 큰 폭으로 내리며 코스피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51포인트 내린 2094.12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모두 차익실현을 위한 순매도를 나타냈지만 금융투자의 순매수가 시장의 쿠션 역할을 하며 낙폭을 제한했다.

▣ 차익실현에 의한 단기 조정?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POSCO 등 코스피 2100선을 견인한 대장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이들 대장주의 급락은 전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와 철강주가 급락한 것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전일 나스닥에서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인스티넷·노무라 등 투자은행의 투자의견 하향 발표에 9.27% 급락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이 하락했고 인프라 투자 계획이 1년 이상 지연될 수 있다는 보도에 철강주가 급락한 것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 여파에 코스피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가 5.38% 급락하는 등 관련주에서 외국인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코스피는 나흘 만에 2100선을 하향 돌파했다.

유수의 증권사 관계자들은 최근 코스피 강세와 미국 시장 영향에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시장의 큰 흐름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장주들이 급락하긴 했지만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이 급등하는 등 순환매 흐름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리포트에 따르면 "시장은 계속 순환매의 연장선상에서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4분기 기업 이익 호조를 IT업종이 견인했기 때문에 이들 업종에서 차익실현이 나타나는 단기 조정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 내수 활성화와 투자 모멘텀

23일 정부는 장기화된 소비 위축을 개선시키기 위해 소비심리 회복, 가계소득 확충, 생계비 부담 경감을 골자로 한 내수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수출주가 주춤한 사이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재부상 했지만 정부가 발표한 내수활성화 방안은 내수 소비를 확대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번 내수활성화 방안이 소비의 의미있는 회복으로 이어지진 않겠으나 극단적인 소비 위축은 해소될 것으로 생각되며 소비심리 회복은 내수주의 바닥 확인과 더불어 주가 정상화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이번 내수활성화 방안은 원화 강세 기대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날 외국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8원 내린 1131.5원에 마감했다.

하이투자증권 진용재 연구원은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원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의 환율 조작국 이슈로 정부가 원화강세 흐름을 되돌리는 정책을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종합적 상황을 봤을때 미국의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국내 내수가 활성화 되면 경기 회복추세가 강화돼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다시 한번 박스피 탈출을 위한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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