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폭스바겐, 獨 주주로부터 1400건 피소…10조 규모
폭스바겐, 獨 주주로부터 1400건 피소…10조 규모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6.09.22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을 상대로 주주들이 독일에서만 1,40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소송가액은 약 82억유로(92억달러, 한화 약 10조1,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로 주가가 떨어져 손실을 입은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이 폭스바겐 본사 볼프스부르크 인근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에 약 1,400건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들 주주와 투자자들은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 장착과 관련한 정보를 빨리 알리지 않아 주가하락으로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에 따르면 접수된 1,400여건 중 절반에 해당하는 750건은 지난 19일 하루에 모두 접수됐다.

폭스바겐이 자사 디젤 차량에 배기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사실이 미국 정부에 발각된 것은 지난해 9월 18일로, 그로부터 1주년이 되는 날이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다음날인 19일에 접수가 몰렸기 때문이다.

주주들이 1년이 지나면 소송을 제기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해 막판에 접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은 지난 8월 투자자들에게 폭스바겐 관련 집단 소송을 허가했다. 폭스바겐은 미국에 이어 유럽의 투자자와 소비자들로부터 대규모 소송에 직면하게 됐으며, 이와 관련, 배기가스 조작 관련 정보 공개와 관련해 자본시장법을 어기지 않았다는게 폭스바겐 측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이 줄소송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상황이 악화된 폭스바겐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만 150억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배상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다. 또, 배기가스 조작 문제 해결을 위해 178억달러를 별도로 할당해놓았다.

지난달 초에는 호주에서도 소송이 제기됐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지난 주 폭스바겐을 상대로 20억유로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뜻을 밝혀 폭스바겐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한편, 독일에는 집단소송 제도가 없기 때문에 법원은 한 명의 고소인을 선정해 판결한 뒤 그 결과를 1,400건에 동일하게 적용시킬 방침이다.

이번 소송은 올해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