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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완성차 中 수출액 94% 급감···車 교역 첫 적자 기록
국산 완성차 中 수출액 94% 급감···車 교역 첫 적자 기록
  • 김윤희 기자
  • 승인 2016.07.22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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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완성차의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 중국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수출은 줄어든데다 저가 중국 완성차가 국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동차 산업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대중국 완성차 무역수지가 200만 달러(약 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완상차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의 무역수지 흑자는 1~5월 기준으로 2014년 6억5,070만달러에서 2015년 3억9,800만 달러로 큰 폭으로 떨어지더니 올해 적자로 반전한 것이다.

국내 완성차의 대(對) 중 수출입 및 무역수지 변화

▲ 자료제공: 한국무역협회

월별로는 올해 1월 230만달러 첫 적자를 기록했고 2~3월 흑자로 돌아섰다가 4월 또다시 44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1~5월 합계도 마이너스가 됐다.

특히 1∼5월 완성차 수출이 2,679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7% 급감한 것이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이 됐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2,854만달러로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현재 주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회복이 시급한 상황으로, 현대차는 5월까지 115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6.3% 감소한 수치다.

이 외에도 기아차가 593대(-93.5%), 쌍용차가 122대(-92.9%), 르노삼성차가 401대(-95.8%)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이 전년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이 같은 이유 외에도 자동차산업의 대중국 수출 부진은 국내 업체들이 해외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준중형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주력 차종을 중국에서 현지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현재 1~3공장이 가동 중이며 4, 5공장은 창저우와 충칭에 각각 건설하고 있다. 한국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는 전체 수출량의 10% 미만이다.

국내 수출 물량을 줄이는 대신 현지 생산량은 더욱 늘릴 계획으로, 이는 차 값의 22.5%에 달하는 관세 때문이다.

현재 중국 수출은 대형차 등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는 차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의 현지 생산 확대는 중국의 현대차 딜러의 반발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내 현대차 딜러 30여명은 현대차의 생산 정책 변경으로 판매가 줄어드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9억위안(한화 약 1,530억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현대차 딜러 대표인 왕룽전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수입한 차량의 판매 대수는 7,000대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2,000대를 더 줄일 계획”이라며, “회사 정책으로 많은 수입차 딜러가 매장 문을 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대차의 중국 딜러들은 현지에서 생산된 차나 한국에서 수입된 차 중 한 종류만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 업체의 경쟁력 강화도 국내 완성차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 업체들의 중국 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1%를 기록해 전년보다 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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