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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주인 바뀌면 대박?…‘쭉정이’도 많더라
부실기업 주인 바뀌면 대박?…‘쭉정이’도 많더라
  • 장휘경 기자
  • 승인 2013.11.21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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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산건설, STX, 그리고 동양그룹까지, 부실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기업이 망한다 할지라도 주인만 바뀔 뿐 실체는 거뜬하게 일어나는 경우를 종종 봐왔기 때문이다. 

벽산건설, 동양건설, STX 등은 부실기업으로서 거의 망한 회사지만 누군가 빚을 떠안고 인수하든지, 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만 이뤄진다면 다시 회생될 가능성이 많다고 봐도 된다. 

지난 10일 카타르 알파다그룹은 한국 진출 첫 사업으로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벽산건설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혀 벽산건설에 희망감을 주었다. 

줄곧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벽산건설은 주로 국내에서만 사업을 했었으나 이 기회를 통해 중동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면 분명 주가에 호재다. 다만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다 보니 인수조건 협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아직 장담할 단계는 아니다. 

뚜렷한 원매자가 나서지도 않았는데 주가만 들썩이고 있는 동양건설은 꽁꽁 얼어붙은 건설경기를 감안할 때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STX중공업은 지난 12일 1772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로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유동자산보다 빚이 많은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자산을 팔아 빚을 줄여야 회사를 사려는 곳이 나올 수 있다. 

한 조선업 전문가는 “해운ㆍ조선업종의 불황은 하루 이틀 사이에 끝날 상황이 아니다”며 “빚이 산더미인 업체를 선뜻 인수할 곳이 없을 수 있지만 앞으로 관건은 자산매각 상황과 흑자전환 여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외로 (주)동양은 부실기업임에도 동양증권과 동양네트웍스의 경우 비교적 양호하다. 경우에 따라 ‘대박’이 날 수도 있다. 동양증권의 경우 시가총액은 고작 3000억 원에 불과하지만 자기자본은 1조 2000억 원이 넘을 정도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동양증권 대주주는 (주)동양, 동양레저 등이지만 이들 회사의 현재 소유권은 현재현 회장 일가에게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이다. 이들은 담보로 받은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 만약 (주)동양이나 동양레저가 투자할 가치가 없는 기업이라면 동양증권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을리 없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지분율 35%가량의 동양증권 지배주주 가치가 3000억 원은 족히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주)동양, 동양인터내셔널, 동양파이낸셜, 동양네트웍스 등의 지분율이 80%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빼고 단순히 계산해도 시가총액 2500억 원 가운데 2000억 원이 이들 몫인 셈이다. 흑자를 내고 있는 동양네트웍스의 경우 현재현 회장의 개인회사인 티와이머니대부가 단독 최대주주지만, (주)동양, 동양증권, 동양파이낸셜대부(동양증권의 자회사)의 지분을 합치면 티와이머니대부의 지분율을 넘어선다. 즉 (주)동양 최대주주가 된 금융회사들이 동양네트웍스까지 인수·합병(M&A)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종합하면 지배주주 가치만 최소 5000억 원이 넘는 동양증권,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의 투자에도 위험은 존재하고 있다. 증권사의 60%가 적자일 정도로 업황이 최악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선주는 유동성이 부족해 변동성이 너무 큰 점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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