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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원 회장은 왜 LIG그룹을 던졌을까?
구자원 회장은 왜 LIG그룹을 던졌을까?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1.20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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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나이 78세인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귀중한 알짜 회사인 LIG손해보험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기까지 그는 얼마나 많은 번민과 고뇌의 아픔을 겪었을까. 

구 회장은 지난 19일 사기성 기업어음(CP) 피해자 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LIG손해보험사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 회장에게 있어서 그룹 모체에 해당하는 LIG 손해보험사 매각은 그룹 해체에 준하는 중대결정이다. 

이미 구회장 일가는 사재출연으로 730억 가량을 보상했고 연말까지 1300억원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었다. 

LIG그룹은 현재 절박하고 급한 상황인 만큼 조건만 부합되면 어디에든 빠르게 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날 LIG손해보험은 회사 매각과 관련해 "주관사 선정 작업부터 착수할 것이며 매수희망자 모집 및 가격 협상 과정을 통해 매각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좁은 방에 혼자 앉아 많은 날을 보내며 깊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며 "열정을 모두 바쳤던, 제 인생과도 같은 회사를 떠나야 한다니 말 못할 아쉬움과 회한이 남는다"는 소회를 밝혔다. 

기업어음(CP) 사기발행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구자원 회장은 현재 장남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43)과 함께 구속수감중이다. 

구 회장과 구 부사장은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계획을 미리 알고도 투자자 1000여명에게 모두 2151억원어치 CP를 발행해 부도처리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전문가들은 구 회장의 LIG손해보험 매각방침에 대해 '징역 8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은 장남의 형량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한 부정(父情)에서 비롯된 특단의 조치로 보고 있다. 장남이 항소심에서 형량을 줄이지 못하면 40대 전체를 감옥에서 보내야 할 판이라 다른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 9월 구 부회장에 대해 징역 8년의 실형, 구 회장에 대해 징역 3년 등의 실형을 각각 선고하고 구 회장은 법정구속했다. 구 부사장에 대해서는 CP 발행 관여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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