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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CB, BW 발행 급증
회사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CB, BW 발행 급증
  • 김대영 기자
  • 승인 2016.04.28 0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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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영 기자

지난해 12월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안정적)로 상향 조정한 이후 최근까지 이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국내 기업의 신용평가 등급은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월 20일자 금융감독원 보도자료에 의하면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보유업체가 2015년 12월말 기준 전년대비 35개사가 줄어들어 감소세로 전환 되었고, 신용등급 상승업체가 26개사에 불과한 반면, 하락업체는 159개사로 신용등급 하락업체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회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 65개사로 긍정적 등급전망 30개사를 상회하고 있어 당분간 등급하향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자료제공 : 금융감독원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에서 자금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금융권 여신 등을 통한 자금확보도 녹록지 않아 상장기업 입장에서는 비교적 자금 조달이 용이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는 일반 사채와 동일하게 확정이자가 지급되는 채권이지만 정해진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는 채권이다. 확정이자를 받으면서 채권을 유지하다 주가가 상승하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여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고 채권은 소멸된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ant)는 채권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리 정해진 가격에 신주를 부여 받을 수 있다는 점이 CB와는 다르다.

이 두 가지 형태의 주식형 채권은 채권에 대한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일정기간 경과 후 주가 상승 시 주식을 부여 받아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채권 투자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아 일반 회사채에 비해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 주주들에게는 주식수 증가에 따른 지분가치의 희석 우려가 있어 CB, BW 발행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 CB, BW 발행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거래소 통계자료에 의하면 유가증권시장에서 CB 발행은 2014년 57건에서 2015년 71건으로 24%가 증가했고 BW 발행은 5건에서 6건으로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014년 159건에서 2015년 268건으로 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 위주의 코스닥 상장사들이 CB, BW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볼 수 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큰 폭의 증가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 CB, BW 발행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식형 채권이 일반 회사채에 비해 낮은 이자로 발행된다는 것은 향후 주가 상승 시 주식의 시세차익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행사가액을 밑돌고 있다면 행사를 포기하면 그만이고 상승해 있다면 언제든지 전환권이나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때 발행된 주식은 그 특성상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CB, BW 발행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잠재적인 매물 폭탄을 내포하고 있어 채권 발행 결정과 동시에 투심이 악화 되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CB, BW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 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은 회사의 재무적인 리스크는 존재하고 있다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긍정적 요인보다는 CB, BW 발행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인 특성이 부정적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리스크 관리에 있어 좀더 합리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이 수시로 CB나 BW를 발행하는 회사는 한계기업인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또한 작전세력의 주식 매집 수단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다는 것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한국거래소에서 제공되는 기업공시채널 KIND(kind.krx.co.kr)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반드시 공시 내용을 살펴보고 투자 판단 여부 결정지어야 할 것이다.

한편,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장사 중 절반 규모인 17개사가 2013년 이후 CB나 BW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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