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증시훈풍을 타고 들어오는 묻지마 투자 기승
증시훈풍을 타고 들어오는 묻지마 투자 기승
  • 김대영 기자
  • 승인 2016.03.28 0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대영 기자

1630년대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투자에 대한 과열현상을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최초의 버블 투기 현상이라 일컬어진다.

당시 튤립이 큰 인기를 끌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선물거래(Future trading)까지 이뤄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부여되었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튤립구근 하나가 집 한 채 가격에 달하는 기이현상이 연출되었다.

모든 투기가 그러하듯이 튤립 투기도 광풍의 정점에서 순식간에 거품이 꺼지면서 폭락을 했고 여기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최대 수천 분의 1수준의 큰 피해를 봐야만 했다.

튤립버블은 현대 자본주의 경제학적 관점에서 보면 17세기 근대사회에서 발생한 웃어 넘길 특이한 사건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경제사회가 만들어낸 투기적 성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도 이러한 비정상적인 투기광풍은 부동산, 증권, 각종 산업분야 등 돈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성행하고 있다. 지금도 이러한 비정상적인 투기현상을 튤립버블이라고 빗대어 말한다.

▣ 국내 증시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가?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 약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대거 이탈로 맥을 못 추던 국내증시가 3월 들어서면서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5일까지 외국인이 사들인 규모는 3조8천억 이상이며, 올해 누적 거래는 1조5천억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종합주가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이자 지지선인 2000선을 앞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으며 2000선에 안착한다면 큰 시세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증시 활성화를 넘어 과열 조짐이 보이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증시 역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승추세를 계속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의 상승랠리가 멈추고 다시 조정을 받게 되다면 국내 증시 역시 이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며, 최근 순매수로 일관했던 외국인이 언제 다시 순매도로 돌변할지도 미지수다.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증시가 장기적인 추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지도 미국 FOMC 금리문제, 유가문제, 경기둔화 등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시장 안정세 속에서도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시점이다.

▣ 증시 과열 중심에 있는 묻지마 투자

여느 때나 마찬가지지만 증시가 호기를 보인다 싶으면 증시 과열의 중심에는 투기를 조장하는 세력들이 활개를 치면서 시장의 질서를 교란시키는 것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고수익을 꿈꾸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이러한 종목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다.

소위 묻지마 투자 형식으로 정확한 정보나 분석 없이 뛰어 들었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번번히 손해를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근 들어서도 증시 호조 분위기에 편승하여 묻지마 투자가 과열권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어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보면, 네덜란드 튤립버블에 대한 상황과 흡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만년 적자 기업이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2위로 등극했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정상적인 흐름은 아니다.

이른바 품절주 논란으로 뒤늦게 나마 한국거래소에서는 투기세력의 시세조종이나 주가조작 개연성을 의심하고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가는 이들을 적발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같은 품절주 대열에 합류하면서 팀스, 천일고속, 신흥 등도 관리감독 당국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제히 급등을 이어가고 있어 사실상 투기세력에 대한 심증은 가지만 처벌은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외에도 투기세력들은 소위 테마라고 하는 기류에 편승하여 교묘하게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을 묻지마 투자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개인을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리거나 고점에서 지분을 개인들에게 떠넘기는 물량받이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은 개인들에게 손해를 전가 시키고 홀연히 떠나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전문 기관의 객관적인 분석이 없는 시장에 떠도는 솔깃한 정보는 한번쯤은 투기세력의 개입을 의심하고 냉철하게 분석을 해야 한다.

금융, 경제 관련 분야는 그 무엇보다도 감성보다 이성이 앞서는 차갑고 냉철한 시장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개인이 이성적으로 대처하기 힘든 분야이다. 자칫 잘못하면 감성이 앞서게 되고 투기나 도박이 되는 과열 현상이 빚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앞서 얘기한 튤립버블은 지금도 주식시장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이고 호시탐탐 개인투자자들을 노리고 있음을 상기하면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주식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