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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위기는 해소되는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위기는 해소되는가?
  • 김대영 기자
  • 승인 2016.03.09 0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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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기자
   

▣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과 신용등급 하향 조정

  한국기네스협회 선정 국내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유동성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렇다 할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잠정실정 발표를 통해서도 주력 계열사들이 위기에 빠져 휘청거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으며,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손실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실적 발표 이후 두산그룹 전반의 재무안정성의 저하와 수익구조 및 유동성 대응능력 약화의 부담요인이 확대되고 있고 중·단기적으로 실적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내려지면서 한기평(한국기업평가)은 2월 19일자로 두산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등 4개 기업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두산그룹에 대한 위기설이 또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두산인프라코어의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실적발표를 통해 전년대비 93.9%가 감소한 270억의 영업이익과 8,590억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며 주력 계열사 중 가장 좋지 않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두산건설과 함께 두산그룹 전반적인 유동성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5개년도 실적을 보더라도 매년 3000억대에서 7000억대의 꾸준한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는가에 대한 원인은 2007년 밥캣 인수로 시작됐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는 미국 건설장비 업체인 밥캣을 49억 달러에 인수하는 쾌거를 이루어냈지만, 다음해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는 밥캣의 실적 악화를 야기시켰고 밥캣 인수시 끌어들인 39억 달러의 부채는 막대한 금융비용 부담이 되면서 지금까지 유동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즉, 열심히 벌어서 빚 갚는데 다 쓰고도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두산그룹 전체가 휘청거리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문제 해결이 두산그룹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주요 현안 문제로 대두되면서 시장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유동성 확보가 가시화 되고 있다.

우선 유동성 확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사업부를 매각하는 결단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MBK파트너스에 1조1300억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되었다. 매각자금이 유입 되면 재무구조 및 유동성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또한 두산밥캣의 상장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면 추가로 1조원 가량의 자본 조달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부채비율이 100% 후반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공작기계사업부의 매각으로 유동성 위기는 한숨을 돌렸지만 회사의 알짜 수익사업이 빠지게 되면서 사업기반이 약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그에 상응하는 수익성 창출에 대한 과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두산인프라코어의 상승 모멘텀

공작기계사업의 매각 성사로 인한 재무리스크 완화는 얼어붙어 있던 투자심리를 회복할 반등 모멘텀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두산그룹주들의 동반 상승을 가져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월 들어서면서 큰 폭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어 연속 4일간 상승하면서 52%의 상승을 기록 했다. 대차거래에 의한 공매도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당면과제인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창출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이 시급하다. 새롭게 두산그룹의 총수직을 맡게 된 박정원 신임 회장은 두산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헤쳐 나아갈 수장으로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면세점 사업과 연료전지 사업 등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 시켜나가야만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총수직을 내려놓은 박용만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의 회장직은 고수하면서 두산인프라코의 정상화를 위한 선봉장으로 나섰다. 책임지고 두산인프라코어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밥캣 상장이 예정되어 있어 기업가치도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며 증권가에서도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낙관하기는 이르다. 매각하는 공작기계사업부분의 수익성이 컸던 만큼 사업기반이 악화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익성 사업의 대안이 필요하다. 최소 1분기 실적을 확인해 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겠지만 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재무건전성은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두산건설의 유동성 문제도 해결되지 못할 경우 그룹 전체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정공시를 통해 2016년 실적 전망을 공작기계사업부를 제외한 매출 6조1천억원, 영업이익 5,460억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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