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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장세.... 짧은 이별 긴 만남
유동성 장세.... 짧은 이별 긴 만남
  • 임연태 논설위원
  • 승인 2015.04.20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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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띄어라 배 띄어라 아희야 벗님네야 어서가자배 띄어라동서남북 바람불제 언제나 기다리나술 익고 달이 뜨니 이때가 아니드냐배 띄어라 배 띄어라 아희야 벗님네야 배 띄워서 어서가자

 ▲증권일보= 임연태 논설위원
국악신동인 송소희 양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힘이 있어 참 좋다. 가슴이 다 시원하다. 국악은 나이든 이만 부르고 소녀들은 걸그룹만 하는 줄 알았는데 앳띤 처자가 부르니 더욱 멋이 있다.

배를 띄우려면 물이 필요하다. 증시의 물은 유동성, 즉 돈이다. 이 유동성의 지표는 고객예탁금으로 평가한다. 지난 주 우리 증시의 고객예탁금이 21조를 돌파하였다. 이에 화답하듯 코스피 지수는 2140를 돌파하고, 코스닥지수가 7년3개월 만에 700선 고지를 점령하였다.

대단한 금융장세, 유동성장세이다. 금융장세, 유동성 장세란 경기는 침체되어 아직 회복전이지만 시중의 자금에 의하여, 돈의 힘 유동성에 의하여 주가가 강력히 반등해 나타나는 강세시장을 말한다.

유동성장세를 확인하려면 크게 두 가지를 확인하면 된다. 첫째로는 유동성의 측정지표인 고객예탁금의 증감추이를 잘 파악하여야 한다. 불과 한 달 전 필자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시발로 증권주와 건설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유동성 장세를 부르짖었을 때의 예탁금이 17조였는데 지금 21조로 증가하였다. 시중의 돈이 증권시장으로 폭포처럼 들어오고 있다.

두 번째는 기술적 지표로 적삼병이 출현하여야 한다. 적삼병이란 주가차트에서 시초가보다 종가가 더 고가인 양봉 3개가 나란히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고도 주가가 떨어져야 할 시점에 상승하여 매도에 가담한 사람이 당황해하는 그런 시세가 나와야 한다.

유동성 장세의 투자전락은 무엇인가. 유동성 장세는 고래를 잡은 장세이다. 고래는 큰물에서 산다. 고래는 수심이 얕은 연안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고래를 잡으려면 낚시가 아니라 배를 띄워야 한다. 지금 시장의 물은 깊어지고 투자자 층은 넓어진 상태이다. 따라서 고래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때는 왔다. 그러나 고래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

전체적인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기에 수익을 내기가 쉬운 것 같지만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유동성 장세는 몇 개의 주도업종만이 대폭 오른다,  주도업종이 아니면 잘 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상승에도 개인은 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수는 오르는데 자기주식은 오르지 않는다고 하소연 하는 개인들이 많은 것은 이런 현상 때문이다. 이번에 주도적으로 오른 증권과 건설업종을 보면 개인은 별로 보유하지 않고 있다. 오랜 상처의 각인으로 쉽게 손이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순환매도 빠르다. 자기가 사면 단기고점이이고 자기가 팔면 단기바닥이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그러면서 주가는 오른다.

유동성장세의 주도업종, 주도주를 찾아서 길게 묻어라. 이제까지 사용하던 낚시대를 버리고 배를 띄워 작살로 잡아야 한다. 그래야 고래를 잡을 수 있다.

유동성장세에서는 특히 주의하여야 할 있이 있다. 과도한 신용사용을 주의하여야 한다. 코스닥 신용융자잔액이 전년 말 2조5000억 원 가량에서 최근 3조7000억 원까지 급증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잔액은 2조5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신용융자 잔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규모가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 단기간의 급한 조정이 오면 바로 원금까지 날아가는 것이 신용이다. 시장은 용기 있게 매수하는 자는 좋아하지만, 욕심 많은 투자자는 같이 데려 가지 않는다.

지금 시장은 화려하지만 모든 기술적 지표와 국제금융환경 주변의 상황이 강력한 조정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깊은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유동성장세를 관장하는 주식의 여신은 성질이 매섭다. 그래서 조정도 더욱 앙칼지다. 다음의 긴 만남을 가질 때까지  지금은 짧은 이별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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